고 김용균씨 어머니 "문재인 대통령, 만나고 싶습니다"
[현장] 청와대 앞에서 열린 고 김용균씨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
▲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인의 어머니(사진 가운데)가 슬픔에 잠겨있다. ⓒ 신문웅
태안화력에서 숨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 (아래 고 김용균 시민대위) 발대식이 열렸다.
김씨의 어머니는 원청사인 한국서부발전(주)과 태안화력에 대해서 "인간성도 지킬 수 없는 현장에서 너희들도 일해 보라"며 "평생 용서 못한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아이의 회사 동료들에게 다치기 전에 그만두라고 했다"며 "지금도 1~8호기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는 계속 일하고 있다. 지금 당장 멈춰달라. 죽음의 일터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제 아들 기숙사에 갔는데 문 앞에 택배회사에서 온 작은 상자가 있더라. 아이가 영화 <반지의 제왕>을 좋아해서 샀던 반지였다. 결국 껴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갔다"며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제 아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을 맺었다.
▲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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