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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씨 어머니 "문재인 대통령, 만나고 싶습니다"

[현장] 청와대 앞에서 열린 고 김용균씨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

등록|2018.12.17 16:19 수정|2018.12.17 17:05

▲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인의 어머니(사진 가운데)가 슬픔에 잠겨있다. ⓒ 신문웅


태안화력에서 숨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 (아래 고 김용균 시민대위) 발대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정부가 관리하는 공기업이 이 지경으로 운영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우리 아들 바람이었던 대통령과의 만남을... 아들은 못했지만 부모인 우리라도 대통령을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원청사인 한국서부발전(주)과 태안화력에 대해서 "인간성도 지킬 수 없는 현장에서 너희들도 일해 보라"며 "평생 용서 못한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아이의 회사 동료들에게 다치기 전에 그만두라고 했다"며 "지금도 1~8호기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는 계속 일하고 있다. 지금 당장 멈춰달라. 죽음의 일터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제 아들 기숙사에 갔는데 문 앞에 택배회사에서 온 작은 상자가 있더라. 아이가 영화 <반지의 제왕>을 좋아해서 샀던 반지였다. 결국 껴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갔다"며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제 아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을 맺었다.
 

▲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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