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근심과 액운 물리칠 '희망 작품 전시' 눈길
한겨레신문사 주최 캘리그라피 '근심출입금지구역'전
▲ 작품이외수 작가의 전시작품 '존버'이다. ⓒ 김철관
경기도 수원시 교육복지종합센터 1층 '갤러리 초아'에서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작가의 <근심출입금지구역>전은 캘리그라피 36점, 선화 2점, 컷 그림 8점 등 46점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캘리그라피 작품인 '존버'는 작가가 현실적 고민에 빠져 있는 한국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주창한 정신인 '존나게 버티자'의 준말이다. '존버'는 나무젓가락과 먹물을 이용해 그린 작품이다. 이 작가가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린 서체를 '목저체'라고 한다.
또 다른 목저체 작품인 '달팽이는 느리지만 반드시 목적지에 닿는다'는, "인생을 길게 바라봐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소설가 이외수17일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김철관
17일 전시장에서 만난 이외수 작가는 "마음이 환해지고 평화로운 기운을 불러들이기 위한 전시회"라며 "캘리그라피는 와인이나 커피 그리고 도라지청 같은 식품과 먹을 사용한 작품들로, 뭔가 새로운 걸 창작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문하생인 홍현화 씨는 "작품을 보면 부적처럼 글귀대로 이뤄질 것 같은 예감에 사로 잡힌다"며 "근심이 문틈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앞두고 선생님과 문하생들이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전시작품이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버텼고, 개막식이 잘 진행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DJ 하심의 사회로 지난 17일 낮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이 작가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예술인들이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 전시회전시장 전시작품들이다. ⓒ 김철관
30여 년간의 인연을 이어온 '춘천 철가방 프로젝트'의 음유시인 녹우 김성호와 색소폰리스트 길영우가 당시 이외수 작가 작사했던 '나이만 먹었습니다', '춘천에 걸린 달', '안개중독자' 등 추억의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개그맨이자 가수 김철민은 '친구끼리 왜 이래', '목련꽃 필 때면' 등을 불렀고,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남예종) 교수 김지환·박봉규·김중혁, 일렉 기타리스트 박창곤, 밴드죠 배철과 김영미, 보컬 이창훈 등도 공연을 했다. 가수 유리도 참석해 축하인사를 했다. 이 작가의 <근심출입금지구역>전은 한겨레신문사와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가 공동주최했다.
한편 소설가 이외수 작가는 지난 8월 제본도 하지 않고 페이지(쪽)도 의미가 없는, 책의 무한자유를 구현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책 <이외수의 캘리북>(해냄)을 선보였다. 이번 <근심출입금지구역>전은 지난 캘리북에 수록한 글과 그림들이 상당수 선보였다.
특히 이 작가는 최근 강원도 화천군을 상대로 낸 집필실 등 시설물 사용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한 상태이다. 현재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있는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남예종) 학장으로 부임해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 기념촬영17일 낮 전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지인과 예술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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