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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내 답방' 안 된 이유 답변 안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 "조금 더 두고 보자"라는 말만 되풀이

등록|2018.12.21 17:44 수정|2018.12.21 17:44
"조금 더 두고 보시죠."

2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만 답변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에 기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이 관계자는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가능성이야 항상 열려 있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말했고, 제가 거듭 말했지만 (답방) 약속은 지켜지지 않겠나, 상황을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 답방, 서두르지도 않고 재촉하지도 않을 것"
 

북 김정은, 동해지구 수산사업소 시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겨울철 집중 어로전투'가 한창인 동해지구의 수산사업소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 기자가 "답방과 관련한 북한의 메시지나 입장을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라고 재차 답변을 압박했지만 이 관계자는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다"라며 거듭 "조금만 더 두고 보자, 거듭 말하지만 약속은 지켜질 것이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답방에 조건을 걸었나?"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건 조건도 없고, 저쪽에서 조건을 건 것도 없다, 서로 편리한 시기에 하면 될 것 같다"라며 "우리는 분명히 '준비되면 아무 때고 오라, 그러나 우리는 체제가 당신과 달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북측에) 전달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러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방식을 묻자 "잘 알겠다"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서두르지 않고, 북측에 재촉하지 않고 북측이 편안한 시기에 언제든지, 그러나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처럼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남북간에는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라며 "저희는 평양선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하기로 했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연내 답방은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도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남북간에) 여러 가지 협의들을 계속 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북미정상회담 가급적 조기에 했으면 좋겠다"

또한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중 어떤 회담이 먼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은 없다"라며 "어느 회담이 먼저 열리든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간 협상 진전이 선순환적으로 서로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순서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점에서 미국이나 우리는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라며 "이틀 전 비건 대북대표가 공항에 도착하면서 발표한 성명서 등을 보면 양쪽이 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있어 왔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금년 들어서 한 북한 관련 메시지에는 부정적인 게 하나도 없다"라며 "북미간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보지만 미국은 한 번도 공개적으로 그에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측면에서 북미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희는 북미정상회담도 가급적 조기에 했으면 좋겠다, 다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북미간 여러 논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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