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겨냥한 홍문종 "박근혜 '가시나'라 불러...대통령 대접했나?"
윤리위 제소 방침에 반발, 인터뷰 언급하며 당 차원 대응 주문... 인적 쇄신에도 반기
▲ 팔짱 낀 홍문종 의원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팔짱을 낀 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왼쪽은 정우택 의원. ⓒ 남소연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시나'라고 부르며, 과연 대통령 대접했었나?"
한국당 윤리위원회 제소가 예고된 '친박' 홍문종 의원이 '비박'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나 원내대표는 홍문종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바는 없지만, JTBC <뉴스룸>에 17일 출연해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너무 노골적으로 이름까지 말할..."이라며 사실상 인정했다. 홍 의원은 이후 "나 원내대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많다"라며 갈등을 빚어왔다.
26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 의원 연석회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연석회의였다. 홍 의원이 이 자리에 참석해 김무성 의원을 향해 작심 발언을 이어간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무성 의원이 2019년 1월호(12월 17일 발행) <월간조선>과 인터뷰한 내용을 언급하며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계파 발언 한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본인 뿐 아니라 김무성 의원도 계파 갈등을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인적 쇄신은 다음 지도부에 맡겨 달라"
홍문종 의원은 "얼마 전에 김무성 의원께서 모 잡지와 인터뷰에서 '친박당 없애버릴 수 있었다'는 발언을 했다"라며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계파 발언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을 동지로 여겼는데, 대통령은 자신을 신하처럼 대접했다고 하더라"라며 "김무성 의원이 과연 대통령을 '가시나'라고 부르며 대통령 대접했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자신에게 적용된 기준과 같은 기준이라면, 김무성 의원의 발언도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라는 설명이다.
홍 의원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수많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얘기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이게 당에 도움이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당 이끌어가는 분들이 뭐라고 꼭 말씀해주셔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한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결의한 데 대해서도 반기를 들었다. 홍 의원은 "좋은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우리 당에 치명적인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인명진 비대위원장, 홍준표 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거쳐 오면서 수많은 문제점을 만들어놨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을 만들어 놨다"라며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진다고 해도 20여 명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정말 애당심에서 말한다, 다음 지도부에 맡겨 달라"라며 "충분히 좋은 의도를 전달했으니, (인적 쇄신은) 다음 지도부가 감당하도록 하는 게 옳다"라고 덧붙였다.
홍문종 의원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발표한 21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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