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본회의... 이해찬, 김태우 '콕' 집어 언급한 이유
한국당 운영위 소집 요구로 유치원법·김용균법 처리 난항...이정미 "의도적 태업“
▲ 대화나누는 이해찬-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이해찬 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회동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간 우리가 추진해왔던 가장 중요한 입법 중 하나인 유치원3법과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을 놓고 여야 간 여러 협상과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용상 합의는 됐는데, 지금 '김태우(전 감찰반원)'란 사람의 터무니없는 행위 때문에 원내대표단이 굉장히 고생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원대회동이 1시간여 진행되다 끝난 직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운영위 소집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는 물론이고, 지금 (청와대) 특감반 사찰 의혹과 관련한 운영위 소집까지 해서 다시 한 번 더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산안법과 관련해서는 "오후 3시에 정책위의장과 환노위 간사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김태우 전 감찰반원 폭로를 이유로 운영위 소집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 불발은 한국당의 선거제도 개혁 무산 음모나 다름없다"며 "한국당의 의도적 태업으로 오늘 예정된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유치원법, 김용균법, 정개특위 연장이 불투명해졌다"고 비판했다.
법안 처리 협상을 위해 이날 오전 3당 원내대표가 모여 1시간 넘게 회의했으나, 이들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오후 2시쯤 만나 재논의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회동 당시 국회 운영위 각당 간사를 맡고 있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도 회동 중간에 회의실로 들어가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산안법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여야 간 최종적으로 다시 조율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국회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초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본회의 일정도 오후 5시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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