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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넘긴 '보헤미안 랩소디', 한국 관객이 '천만' 선물 줄까?

[박스오피스] 연말 극장가 한국영화들, 손익분기점 넘기기도 힘들 듯

등록|2018.12.31 11:07 수정|2018.12.31 11:07
 

▲ 2018년 마지막 주말 흥행 1위를 탈환한 <아쿠아맨>과 2위로 밀려난 한국영화 <PMC: 더 벙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CJ E&M


결과적으로 '추석 시즌의 악몽'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도 이어지게 됐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하나같이 손익분기점 도달이 어렵게 됐다.

2018년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는 외국영화의 절대적 우세 속에 한국영화의 참패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마약왕>이 사실상 흥행을 끝낸 상태에서 그나마 한국영화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기대됐던 < PMC: 더 벙커 >마저 개봉 3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면서 대박을 기대했던 꿈은 '악몽'으로 변했다.

52주차 박스오피스는 <아쿠아맨>과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승리 속에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

개봉 첫날부터 1위를 차지했던 < PMC: 더 벙커 >는 지난 28일 <아쿠아맨>과의 격차가 좁혀지더니 결국 주말부터는 1위 자리를 내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요일인 30일까지 누적 관객은 101만으로 100만을 간신히 넘겼으나, 예매율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손익분기점 도달에 대한 기대가 멀어졌다. <마약왕>, <스윙키즈>, < PMC: 더 벙커 >의 세 영화 손익분기점은 대략 400만 안팎이다.

한국영화의 부진 속에 <아쿠아맨>은 지난 주말 힘을 받으며 1위로 올라섰다. 누적 관객은 320만으로 300만을 넘겼다. 400만 도달도 가능할 전망이다. 3위는 <범블비>의 차지였다. 주말 29만 관객을 추가한 <범블비>는 30일 누적 105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4위는 주말 20만 관객을 추가한 <보헤미안 랩소디>가 차지했고, 5위를 차지한 <스윙키즈>는 주말 13만 관객을 추가해 누적 관객 119만에 머물렀다. 7위를 차지한 <마약왕>은 누적 178만을 기록 중이지만 힘이 거의 빠진 상태라 200만 도달도 여유롭지 못하다.

주말 박스오피스 상황은 외국영화의 선전이라기보다는 한국영화의 부진이 컸다. 외국영화들은 평균치인 금요일 대비 2배 관객이 찾아들었다. 반면 한국영화는 60% 안팎 수준으로 관객 증가가 일반적인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마약왕>은 토요일 관객 증가율이 20%에도 못 미쳤다.

<보헤미안 랩소디> 천만 넘길까?
 

▲ 천만 관객을 향해가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와 입소문으로 흥행에 탄력이 붙은 <인생 후르츠> ⓒ 20세기 폭스코리아. 엣나인필름


이제 박스오피스의 관심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천만 돌파 가능 여부로 모아진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영화가 해를 넘겨 흥행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모든 예상을 비웃으며 '마법 같은 흥행' 추세를 보이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29일 관객 900만을 넘겼고 천만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30일 현재 누적관객은 911만이다. 현재 흐름에서는 950만 안팎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나 크리스마스 신작들의 대공세를 이겨내고 예매율이 다시 3위로 올라선 상태이기에 예측 자체가 무의미하다.

흔들림 없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좌석판매율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을 지탱해주고 있는 핵심 요소다. 최근에도 평일은 20% 중반, 주말은 40% 후반까지 오르며 높은 관객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흥행영화들이 주중 15% 이상. 주말 30% 정도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뒷심을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게 만든 한국 관객들의 적극적인 열정이 천만 관객에 도달이라는 선물까지 안겨주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반복관람인 'N차 관람'에 나서는 관객들이 발걸음이 천만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양성 영화로는 12월 6일 개봉한 <인생 후르츠>가 잔잔한 감동으로 3만 관객을 넘기며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개봉 첫날 6위로 출발한 <인생 후르츠>는 입소문을 타고 차츰 차츰 순위가 오르더니 개봉 보름이 지난 20일 1위로 올라섰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일본판 영화로 보일 만큼 90세 건축가 할아버지 '츠바타 슈이치'와 87세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의 삶이 큰 감동을 주는 영화다.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평화로운 삶이 주는 교훈이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리면서 '인생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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