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찾던 한국당의 돌변 "자격 없다... 대통령 답해야"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 관련 특위 구성... 김 전 부총리 기재위 출석도 요구
▲ 자유한국당, 신재민 유튜브 시청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유성호
한국당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3일에만 하더라도, 한국당은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직접 나와서 해당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3일 비대위 회의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를 향해 "여러 가지 형편상 어렵겠지만 지금 입을 여셔야 한다. 진실을 말씀해달라"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소신이 담긴 정책이 모두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신과 정책의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조율은 다른 문제"라고 정리하자 기류가 바뀐 셈이다.
나경원 "김동연, 신재민 의문에 답해야"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해 “공익제보에 의해 독선적이고 비민주적인 국정운영 실체가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나 원내대표는 "김 전 부총리의 답은 진실의 머리는 감추고 변명의 꼬리만 내미는 격"이라며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의원 역시 "2017년의 실체적 진실이 뭐냐"라며 "누가 적자 국채 추가 발행을 지시했는지, 본인 혼자 판단했는지 김 전 부총리가 밝혀야 한다"라며 "홍장표 경제수석과 어떠한 대화가 있었는지, 어떤 의견을 얘기했는지 한줌 의혹 없이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국당은 국회 기재위와 정무위 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기재위에 김 전 부총리도 나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발에 대해서 검토하겠다"라며 "기재위를 열어도 김동연 전 부총리가 출석하는 기재위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동연 전 부총리를 타깃으로 두고 고발조치하는 데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나 원내대표는 형사고발 가능성에 대해 "따로 검토하고 있다"라면서도 "좀 더 실체적 내용이 밝혀져야 하기 때문에" 확답할 수 없다는 의견을 표했다. 김 전 부총리의 형사고발 가능성에 대한 추가 질문들이 이어졌지만, 그는 "일단 이 정도까지만 하자"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국당은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와 관련한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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