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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 김용균 사망' 관련 권유환 태안발전본부장 참고인 소환

시민대책위, 경찰서 앞 기습 집회…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몸통 수사" 촉구

등록|2019.01.07 16:56 수정|2019.01.07 16:56
 

태안경찰서 들어서는 권유환 태안발전본부장태안경찰서가 고 김용균씨 죽음의 안전관리 책임을 물어 권유환 태안발전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사진은 7일 태안경찰서에 들어서는 권 본부장의 차량 ⓒ 김동이

 

태안경찰서 들어서는 권유환 태안발전본부장의 차량권 본부장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 김동이

   

태안경찰서로 들어가는 권유환 본부장태안경찰서 입구로 들어서는 권 본부장(중앙 사진 왼쪽) ⓒ 김동이

"몸통은 따로 있다 몸통을 수사하라"

태안경찰서가 고 김용균씨 죽음의 안전관리 책임을 물어 권유환 태안발전본부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7일 오후 1시 40분경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소속 40여 명의 노동자들이 태안경찰서로 들어오는 권 본부장의 차량을 향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권유환 태안발전본부장은 고 김용균 씨가 태안화력 9, 10호기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지 27일 만에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날 권 본부장의 참고인 소환 소식을 전해 듣고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태안경찰서로 진입하는 도로상에서 '중간수사결과 발표도 없는 경찰, 수사의지 있는가?', '현장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 등의 손팻말을 들고 권 본부장의 승용차를 기다렸다.

 

태안경찰서 본청을 향해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이날 노동자들은 권 본부장이 들을 수 있도록 태안경찰서 본청을 향해 힘찬 구호를 외쳤다. ⓒ 김동이

또한 태안경찰서 정문 앞에서는 40여명의 노동자들이 '서부발전 사장과 기술본부장 구속! 책임자 강력히 처벌하라', '고 김용균 죽음 은폐하는 서부발전 압수수색하라!' 등의 손팻말과 구호를 외치며 권 본부장과 수사기관을 압박했다. 사실상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과 김경제 기술본부장 등 윗선을 겨냥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오후 1시 40분경 노동자들의 대열을 뒤로 하고 태안경찰서로 들어선 권 본부장은 곧바로 태안경찰서 본청으로 들어가 조사를 받았다.

태안경찰서 관계자는 "권 본부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것"이라면서도 "수사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할지 여부는 미지수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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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은 따로 있다! 몸통을 수사하라!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시민대책위가 권유환 태안발전본부장이 태안경찰서에 출석한 7일 경찰서 정문 앞에서 몸통 수사와 압수수색 등을 외치고 있다. ⓒ 김동이

태안경찰이 태안화력발전소의 안전관리 책임자인 권 본부장을 불러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향후 김경제 기술본부장 등 서부발전 본사 윗선에 대한 소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고 김용균 씨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오는 8일 오전 11시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앞에서 고인의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을 고소‧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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