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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전라도 딸 나경원, 무릎 꿇릴 것"...릴레이 집회 예고

'5.18 진상조사위원 배제' 관련 홈페이지에 글 올려... 4일 대화 내용 공개

등록|2019.01.08 10:59 수정|2019.01.08 11:07
 

김성태 의원 규탄하는 지만원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지만원씨가 지난 2018년 11월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지역구사무실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구국동지회, 특전사5.18명예회복위 등 주최로 열린 ‘5.18진실규명위 지만원 배제 규탄시위’에서 김성태 의원을 비난하고 있다. ⓒ 권우성


"국가관, 정의감 없고 편법에 능한 나경원, 내가 ###."

자유한국당 몫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거론되는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7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폭언이다. 지씨는 지난 5일 태극기 집회 당시에도 연단에 올라 '나 원내대표가 자신을 5.18 진상조사위원에서 배제하려 한다'면서 거친 욕설을 퍼부은 바 있다.

지씨는 해당 글에서 "나경원을 성토하는 이유는 두 가지 인류공동의 의무를 저버린 여자이기 때문"이라며 "저보다 21살 아래인데 (지난 4일 만남 당시 )아버지뻘 되는 사람을 앞에 놓고 한껏 안하무인격으로 조롱하고 모욕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억에 의존한다고 전제하고 지난 4일 만남 당시 나 원내대표의 발언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지씨) 당신에 대한 세간의 평이 너무 안 좋다. (5.18 당시) 북한군(개입설)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을 배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당신을 한국당이 안고 가면 한국당 망한다. 당신 대신 다른 사람을 내보내 당신이 배후 조종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지씨 스스로 "제 뇌리에 새겨진 입력물"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를 나 원내대표의 정확한 발언으로 보긴 어렵다. 다만, 최소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씨를 한국당 몫 조사위원으로 추천하기 부담스러우니 다른 이를 추천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나 원내대표가 했다는 주장이다.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학살‧암매장 등 인권유린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한국당 몫 조사위원 추천이 계속 연기되면서 활동이 늦춰지고 있다. (관련기사 : '이순자 망언' 침묵한 한국당, 5·18 위원 추천 또 미뤘다 )

"나경원, 우파 노인 모두를 거지발싸개 정도로 보고 모욕해"
  

▲ 자유한국당 몫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거론되는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7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 지만원 홈페이지 캡쳐


지씨는 해당 글에서 나 원내대표에 대한 폭언을 거침 없이 퍼부었다. 서울 출생인 나 원내대표를 '전라도 딸'이라고 부르며 "정의감과 국가관이 전혀 없는 여자"라고 비난했다. 참고로 나 원내대표의 부친은 충청도 출신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5.18이 북한군이 일으킨 게릴라 폭동이었다'는 결론을 적극 차단하는 성격인데다, 자신의 세평과 당의 이익을 따져 자신을 5.18 진상조사위원에 추천할 수 없다는 건 나 원내대표에게 국가관과 정의감이 없다는 뜻이란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졸개'라고도 표현했다. 자신에게 다른 사람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라고 편법을 제안한 것을 빗대 이명박의 졸개라고 평가한 것. 지씨는 이를 "편법의 전형"이라며 "이명박 이 인간은 입을 열었다하면 거짓말이고 행동했다하면 편법 아니었나. 초록은 동색이라 나경원이 이명박의 정확한 아바타가 아니라 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나경원을 제 앞에 무릎 꿇여 주십시오. 저 지만원은 딸 뻘 되는 젊은 여자, 한국당 원내대표로부터 씻어낼 수 없는 정서적, 정신적 모욕을 당했다"라며 "나는 나경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여자는 우파 노인 모두를 거지발싸개 정도로 보고 '감히 면전에서' 조롱하고 모욕했다"며 "국가를 배반하고 정의를 배반하고 약자를 짓밟는 이 여자는 절대로 정치판에 있어서는 안 되는 여자"라고 강조했다.

지씨는 이후 나 원내대표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앞 집회를 통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규탄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씨는 "(오는 12일까지)나경원이 뻣뻣하게 버틴다면 다음 주에는 내내 (나 원내대표의 자택인)○○아파트에서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여자는 국회에 있을 자격이 절대적으로 안 되는 여자"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도 서울 강서구 소재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도 자신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지 않는 것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관련기사 : 지만원, 김성태 향해 "못 배운 깡패 출신, 무릎 꿇어야"  )

나경원 "지씨, 전문성·적절성 여부에 대해 검토 중"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나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특정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폭넓게 따져보겠다는 취지"라며 지씨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지씨를 만났을 때 한국당 몫 조사위원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느냐"는 질문엔 "(지씨가) 북한군 개입 여부가 진상조사범위에 포함돼 있어서 응모하신 것 같다. 그래서 (지씨가) 전문성이 있는지, 적절성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 시점에 대해선 "당내 의견 수렴을 더 해야 한다. 지난 원내지도부에서 공모절차를 진행했고 조금 압축되긴 했지만 이견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의견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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