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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만난 손학규 "문 대통령, 왜 밥 먹자는 말 없나"

국회와 소통 강조, 문 대통령-5당 대표 회동 필요성 제기... 노영민 "그대로 전하겠다"

등록|2019.01.11 12:14 수정|2019.01.11 12:14

손학규 예방한 노영민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런 얘기하고 싶진 않았는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여·야·정 상설협의체 운영 등을 하면서도 당대표들에게는 그러한 '소통'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소위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정동영(민주평화당), 손학규(바른미래당), 김병준(자유한국당) 등 '올드보이'들이 귀환했다고 한다. 내가 대표된 지도 넉달, 다섯달 정도 된다"라며 "원내대표들은 언제 불러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하는데 왜 국정문제에 대해 당대표 모시겠다, 밥이라도 먹자는 말이 없나. 생각도 아예 없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을 한번 보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내가 이런 얘기 사적으로라도 하는 것 봤느냐"라며 공식적인 영수회담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다만, "노영민 의원이 새 비서실장으로 오셨으니까, '소통'을 애기하고 대통령도 직접 기자회견 사회를 보니까"라면서 청와대와 국회간의 소통을 위한 제언임을 강조했다.

그는 "형식적인 식사 자리를 갖는다고 얼마나 진정한 얘기가 오가겠나, 그러나 대통령으로선 국회를 중시하고 정당정치를 중시하면 '올드보이'들이 다 모였다는데, 노인네들이니 밥이라도 한번 살까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전엔 대통령이 외국에 다녀오면 정당 대표들 불러서 얘기를 했다"라며 "하도 많이 다니셔서 그럴 수 있겠지만 작년 말 김정은 답방 얼마나 애탔나, 그러면 (당대표들) 불러서 우리 사정이 이러니 도와달라는 얘기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이에 "(손 대표의 말을) 그대로 전해드리겠다"라고 답했다. 강기정 정무수석도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웃음을 보였다.

기대감 표한 손학규-자세 낮춘 노영민
 

손학규 예방한 노영민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손학규 대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을 향해 친근함과 기대도 표했다. 노 수석에 대해서는 "유능한 기업가(출신)이고 훌륭한 정치인" "직능단체의 왕"이라고 추켜세웠다. 강 수석을 향해선 "앞으로 국회는 안 돌아오나, 광주시장 하겠다고"라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자연스레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노 실장과 강 수석은 '경청하겠다'는 낮은 자세를 취했다.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손 대표의 평가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 기자회견) 다 옳은 이야기인데 시장에 신뢰를 준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에 노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친노동적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인권 변호사 시절 이미지가 고착된 면이 있다, 사실 (대통령이) 친기업적인 마인드도 갖고 계시다"라면서도 "손 대표님 말하신 게 핵심이니 잘 새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정무수석도 "정부와 청와대, 국회의 심부름을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태우, 신재민, 국방부와 행정관 문제까지 자꾸 구설수에 오르는데 저희들이 잘못한 것도 있고 오해도 많이 있으시다"라며 "그런 것은 점점 더 뒤로 하시고, 경제 활력을 키우는 데 2월 국회에서 힘 좀 모아주십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 비서실장과 강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다시 국회를 찾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강 정무수석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가장 처음 뵙고 싶었는데 일정상의 문제로 오는 15일 찾아 뵙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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