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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기자들과 동고동락... 권혁기 춘추관장 떠난다

11일 마지막 일정 브리핑... 고별사에서 "멋진 넥스트 준비하겠다" 포부

등록|2019.01.11 16:40 수정|2019.01.11 16:42

남북 고위급실무회담 결과 브리핑 권혁기 춘추관장. 사진은 2018년 9월 14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춘추관장에 발탁돼 20개월 동안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동고동락한 권혁기(52) 청와대 춘추관장이 청와대를 떠난다.

권혁기 관장은 11일 오전 9시 마지막 일정 브리핑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별사를 했다. 고별사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30대에는 노무현 행정관으로, 50대에는 문재인 첫 춘추관장으로"

권 관장은 고별사에서 "지난 대선이 끝나는 날부터 여러분들과 함께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춘추관에 같이 왔다"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언론인들도 경황이 없었고, 춘추관도 경황이 없었다"라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권 관장은 "정상회담 등 메가(큰) 일정이 워낙 크게 진행됐기 때문에 저희도 기자단도 항상 놀라움과 숨가쁜 순간순간을 같이 보내왔다"라며 "제가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이 언론인들의 판단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저에게 말해줘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제가 더 영광이었다"라며 "최고 지성인인 언론인들과 매일 통화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제가 중요한 현안을 잘 공부하게 됐다"라고 겸양을 내보였다.

그는 "그 덕분에 청와대에서나 당에서나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라는 칭찬을 받았다"라며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떠나게 돼 저로서는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권 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관으로 행복한 30대를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첫 춘추관장으로 50대를 보내면서 한 뼘 더 성장하고 떠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라며 "국민을 위해 뛰는 멋진 넥스트(다음)를 준비해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멋진 넥스트"는 서울 용산구 총선 출마
 

▲ 청와대가 자체 조직 진단을 실시해 ‘문재인 정부 2기 개편안’을 26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5월 초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 뒤 청와대 소공원에서 산책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왼쪽), 권혁기 춘추관장, 조현옥 인사수석 등의 모습. ⓒ 연합뉴스


권혁기 관장은 춘추관장으로 근무한 20개월 동안 성실함과 정확한 브리핑, 신속한 일 처리, 출입기자들과의 높은 친밀도 등을 바탕으로 등록 기준 300명이 넘는 청와대 기자단을 이끌었다. 특히 아홉 번의 대통령 해외순방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2018년) 등을 잘 마무리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관한 남북고위급 실무회담'에 남측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권 관장은 고별사에서 "국민을 위해 뛰는 멋진 넥스트를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는데 이는 내년 총선 출마를 의미한다. 그는 현재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 도전할 계획이다. 19대 총선과 20대 총선 때 당직자 몫으로 각각 비례대표 37번과 22번에 배정됐지만 당선권에 들지는 못했다.

서울 출신인 권 관장은 청량고와 국민대 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민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후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감사행정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대학 동기인 윤건영 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무역학과)이 총학생회장을 맡은 지 2년 뒤였다.

졸업한 후에는 내의 전문회사인 BYC에서 2~3년 근무했다. 대학 동기인 윤건영 실장은 에어콘 만드는 한라그룹에 취직했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곽조직이었던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청년조직국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권 관장은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실 행정관(노무현 정부),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민주당 전략기획국장과 국회 대변인실 부대변인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대선 당시에는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을 맡아 언론 대응에 나섰다.

국회(임종석 의원 보좌관, 국회 대변인실 부대변인)와 정부(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당(전략기획국장 등), 청와대(국내언론비서관실 행정관, 춘추관장)를 두루 경험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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