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받던 한반도 100년의 역사 속에서 그 이상 거룩한 모범이 어디 있어요?"
[무위당 장일순평전 56회]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본 해월 최시형
▲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피체지 길목에 세워진 추모비와 장일순 선생의 글. 장일순 선생의 모심 사상(밑으로 기어라) 은 동학의 한울님에 뿌리를 두고 있다.동학 2대 교주 최시형 피체지 길목에 세워진 추모비와 장일순 선생의 글. 장일순 선생의 모심 사상(밑으로 기어라) 은 동학의 한울님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최장문
"겨레에 대한 구원을 위해 수운 선생님이 무척 진력하셨고, 그 제자인 해월 선생이 37년 동안을 동학사상, 바로 天地人의 기본사상을 풀이하고 가셨기 때문에, 또 그거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주권을 찾고자 했던 노력들이 집결돼 있고, 그래서 그런 점으로 봐서 오늘날에 와서도 최시형 선생의 말씀은, 예를 들어서, 천지만물이 막비시천주야(天地萬物 莫非侍天主也)라. 한울님을, 생명의 본질을, 본체를 모시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그것은 불가에서 '풀 하나 돌 하나도 부처'라는 이야기와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일체 존재에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같이 하신다'는 이야기와 그 생명사상은 다 같은 거지요."
"해월 선생께서는 37년이란 세월을 언제나 농민이나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시는 동안 남녀 공히, 아이들까지도 지극히 섬기는 모범적인 삶을 사셨지요. 해월 선생은 땅에도 침을 뱉지 말라 하셨어요. 그건 부모님 얼굴에 침을 뱉는 거나 같다고. 그래서 나막신 신고 딱딱 소리내는 것을 보고 해월 선생이 놀래시잖아요. 좀 사뿐사뿐 조용히 걷지, 딱딱 소리나게 걸으면 부모님을 상하게 한다라는 생각이셨죠. 그분은 미물에서부터 근원에 이르기까지 수미일관 속에서 사신 거죠.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자리가 자기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을 매일 염송하시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보면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은 이미 말씀 다 하신 거지요."
▲ 해월 최시형 ⓒ 자료사진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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