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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김정은 서울 오면 '서울로 7017'·정수장으로 안내"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반대집회' 질문에... "남남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

등록|2019.01.21 16:49 수정|2019.01.21 16:49

▲ 박원순 서울 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서울 주재 외신기자 신년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역사적인 답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 반대 집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김정은 답방에 대한) 찬반 의사 표시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난해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갔을 때 북한 당국자들도 예상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반대 집회가 있으면 지지 집회도 있을 것이고, 시위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김정은 답방 앞두고) 이른바 남남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구체적인 신변 안전 대책은 중앙정부가 주로 맡을 것이고, 서울시도 협력할 것이다."

박 시장은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어디를 안내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남북의 철로가 연결되면 서울역이 유라시아로 가는 시발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서울역과 '서울로 7017'을 안내해주고 싶다. 김 위원장이 대동강 수질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강 물을 이용해 수돗물을 생산하는 서울의 정수장을 안내하고 싶다"고 답했다. 여기에 "며칠이라도 가이드를 맡겨주면 맛있는 식당도 안내하고, 시민들이 잘 모르는 비밀스러운 곳, 제 단골집에도 안내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인권 문제를 왜 거론하지 않냐?"는 물음에는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논의될 주제"라면서도 "일에는 순서나 단계가 있다. 지금은 남북이 비핵화와 평화 정착 이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 외신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들어 "대통령이 경제에 대해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논평을 요구하자 박 시장은 "그렇지 않다.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경제 현장을 많이 찾고 있고, 여러 가지 정책들을 발표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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