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찾은 홍준표 "대여투쟁 할 사람 없어... 전대 출마 검토중"
홍 전 대표 "서문시장 기를 받기 위해 왔다"... 30일 출판기념회 전후 출마 여부 결정할 듯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 조정훈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검토할 문제가 좀 남아있다"면서 "2022년 봄 그게 내 마지막 승부가 될 것인데 2022년 봄으로 가는 길에 이번 전당대회를 건너뛰어야 할지 치러야 할지 검토할 상황만 남았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여의도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또 싸움꾼 이미지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면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는 그런 상황이 또 올 수 있다. 또다시 싸움꾼이 되더라도..."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여러분들한테 홍준표가 돌아왔다는 신고를 처음 대구에서 한다"면서 "지금 한국당 입장을 보면 야당이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됐다. 이 당에 대여투쟁을 할 사람이 없다"고 당 대표 출마에 마음이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출마와 불출마에 대한) 양론이 있다"며 "당 대표 한 번 더 하려고 목을 매는 것은 절대 아니다. 30일 출판기념회까지는 양론을 다 들어보고"라며 막판 고심 중임을 드러냈다.
그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당원은 누구라도 출마할 수 있다. 출마의 자유가 있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출마 제한을 한다면 헌법위반"이라며 "나도, 오세훈도, 황교안도 당에 결격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조정훈
홍 전 대표는 안심하고 당을 맡길 사람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정부가 몰락하고 있는데 경제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서민들이 파탄 직전인데 이 판을 엎을 것인가 그게 야당의 역할인데 대여 투쟁력을 가진 분이 과연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 인생의 목표가 내 나라를 제대로 한 번 운영해 보는 것"이라며 "처음엔 2022년 봄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돌발변수가 생겼다"며 "자칫 이 당이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출마 여부가 고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상인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서문시장을 돌자 일부 상인들은 반갑게 악수를 건넸고 일부 지지자들은 "홍준표"를 연호하며 따라다녔다. 하지만 10여 명의 친박단체 회원들은 홍 전 대표를 따라다니며 욕설을 퍼부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구시 중구 김광석거리를 찾아 자신의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의 게릴라콘서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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