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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Dole) 플랜테이션 농장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등록|2019.01.26 11:17 수정|2019.01.26 11:17

▲ ⓒ 박정은, 박영숙

 

▲ ⓒ 박정은, 박영숙

 

▲ ⓒ 박정은, 박영숙

 

▲ ⓒ 박정은, 박영숙

 

▲ ⓒ 박정은, 박영숙

 

▲ ⓒ 박정은, 박영숙

 

▲ ⓒ 박정은, 박영숙

 

▲ ⓒ 박정은, 박영숙


돌(Dole) 플랜테이션 농장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

하와이 원주민,
고달팠던 노동의 그림자는
농장 어디에도 없었다.

일제 강점기
돈 벌게 해준다는 속임수에 속아,
태평양 한가운데
이곳 하와이섬까지
우리 조상들도 왔다.

배멀미 흔들리는 긴 시간을 지나,
창고에 짐승처럼
동댕이쳐진 이야기도,
아스라한 *책 속
기억으로만 떠오른다.

그때도 지금처럼
농장의 흙은
진한 황토빛이었겠지?

소금기 전 땀방울
뚝뚝 떨어져
누렇게 배였겠지.

그때도 지금처럼,
뜨거운 태양아래,
파인애플은 노랗게 익어갔겠지.

기차로 돌아보는 농장 순례길.
아무 곳에도 일하는 모습
자취 없는데,
파인애플은 혼자서 익고 있었다.

혀로 핥아먹는 아이스크림은
노랗게 달콤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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