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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복동 할머니 분향소, 고향 경남에도 설치된다

[창원] 시민단체, 다짐비 앞 설치 논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

등록|2019.01.29 10:39 수정|2019.01.29 10:39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차려지고 있다. ⓒ 이희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분향소가 고향인 경남에 차려진다.

1월 29일 일본군위안부할머니를위한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를 비롯한 단체들은 창원마산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 분향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경희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는 인권운동에 앞장서서 열심히 하셨던 분이다. 또 그 분은 얼굴을 내놓지 못하는 다른 할머니들을 대신해 주셨고, 국제 인권활동도 많이 하셨다"며 "베트남을 비롯한 지구촌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관련 단체들과 논의를 더 해봐야 하겠지만,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 그 분을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28일 오후 10시 31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고, 1940년 만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으며, 1948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지 8년째 되던 22세에 귀향했다.

김 할머니는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는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파견돼 성노예 사실을 증언했고, 2012년에는 전쟁 중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을 위한 기부 모금인 '나비기금'을 발족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2017년 서울특별시 명예의 전당에 선정되었고, 2019년 바른의인상을 수상했으며 이때 받은 상금을 재일조선학교를 위해 '김복동의 희망'에 후원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에 "나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지만, 그래서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 서서 우리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라고 싸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여성들을 돕고 싶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아무개(94)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정의기억재단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피해자 이아무개 할머니께서 28일 오전 7시30분께 별세하셨다"고 했다. 고인의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로 생존해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는 23명(등록 피해자 238명)이고, 경남 창원에는 모두 4명이 살고 있다.

한편 민중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손석형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애도논평을 통해 "김복동 할머니의 못다 한 일, 산자가 이어가겠다"고 발혔다.

손석형 후보 측은 "문재인 정부에 촉구한다. 국가 간 조약이나 협정도 잘못된 것이라면 고치는 것이 맞다. 위안부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단순 합의일 뿐이다. 국제약속,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본의 억지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고령의 피해자 할머니들이 더 돌아가시기 전에 애초부터 잘못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선언하고 피해자 중심주의에 기반한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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