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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박유나 "악플, 나보다 엄마가 속상해 하셨다"

[인터뷰] JTBC < SKY캐슬 > 차민혁 첫째딸, '차세리' 역의 배우 박유나

등록|2019.02.04 16:11 수정|2019.02.04 16:11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 JTBC <더 패키지>(2017)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에 이어 < SKY캐슬 >(2019)까지. 조연이지만 맡은 역할마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 박유나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온다.

드라마 선택 기준이 따로 있을까 싶었지만, 박유나는 의외로 많은 드라마의 오디션을 거쳐서 되는 작품을 맡는다고 답변했다. 이번 < SKY캐슬 >의 차세리 역할 역시 오디션을 통해 맡게 된 배역이라고 한다.

처음에 박유나는 영재의 연인 역할인 '가을' 역할로 오디션을 봤지만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차분하고 자신의 톤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더 큰 역할이었던 차세리 역으로 캐스팅 됐다.

과거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대학에서 걸스힙합을 전공했다는 박유나는 19살 때 연기 제안을 받고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배우 박유나를 지난 1월 28일 서울 합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 SKY캐슬 > 종영 인터뷰차 만났다.

"세리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봐"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세리는 어떤 사람인 것 같나. 캐릭터 해석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당당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데 속마음은 여려서 흔들리고 상처가 많은 아이. 쌍둥이보다 더 많은 압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첫째이지 않나. 스터디룸에 더 박혀있었을 것 같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아빠에게 더 많은 강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스트레스를 통해 유학을 간다고 상상했다. 과거사가 없는 캐릭터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세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세리를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 실제 박유나 배우와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나보다.
"연기를 하면서 세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아빠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라는 대사가 있다. 연기하면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행복했지 내가 스스로 행복한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행복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에 1순위를 뒀어야 했는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 하버드생이라고 속인 이야기는 실재했던 일이라고 한다. 거기서 오는 부담감이 있진 않았나.
"연기하는 중간에 알았다. 감독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셨다. 이미 세리를 이해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그런 분이 계시구나 싶었고 세리만 이해하자고 생각했다."

- 조현탁 감독이나 유현미 작가가 어떻게 연기하라고 조언해준 부분은 있었나.
"세리가 (성격이) 세지 않나. 물론 대사는 세게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세게 말하는 건 자기 자신을 더 알아달라는 것이다. 슬픈 감정으로 연기해달라는 감독님의 지시를 받았다."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감정을 잡기 어려운 신이 있었나?
"딱히 없었다. 대본을 받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주눅 들까봐 일부러 더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주눅들면 뻔히 보이지 않나. 일부러 더 안 보이게 했다."

- 반대로 배우 박유나랑 잘 맞는다 싶은 신이 있었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실로 내려오는 신이 있다. (전화로 통화를 하는 척 하면서 차민혁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는) '빵점이야!'라고 외치는 신인데 스스로도 잘 맞는 것 같았고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그렇게 연기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 시청자 반응을 챙겨보는 편인가?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더라. 계속 찾아보게 된다. 악플을 봐도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 세리를 욕하는 거라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저희 엄마가 댓글을 보시고 속상해하신다.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시청자 분들이 감정이입을 하신 거지 않나. 좋게 생각한다."

- 캐릭터와 자신이 분리가 되는 거지 않나. 건강한 것 같다.
"노력하고 있다. 아니면 진짜 속상할 것 같아서 말이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 왜 사람들은 세리의 가정사를 생각하지 않고 돈으로만 값을 매기냐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있었는데 너무 대변을 잘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그런 분들이 꽤 많아서 내가 잘 했구나, 싶었다. (웃음)"

- 박유나 배우는 세리의 빚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나 역시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세리를 이해해주시는 분들은 가정 환경만 이야기하고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세리가 아직 어리지 않나. 죄송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빠가 나(차세리) 힘든 거 알아줬으면 했다."

"원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연기 재밌어"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드라마 전후로 스스로 달라진 게 있나.
"일단 되게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 촬영하는 걸 보고 있으면 연기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 짧은 등장이었는데 임팩트가 컸다.
"세리의 반전이 클럽 MD라는 것이지 않나. 폴댄스신이 반전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촬영 중간 중간 열심히 연습했다."

-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폴댄스는 처음 한 건가?
"춤 전공이기 때문에 운동 신경이 좋고 실용무용과를 나와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허벅지 사이에 큰 멍이 들었다. 너무 아프더라."

- 무용과 출신인 배우들이 몇몇 있다. 처음 전공을 선택할 때부터 연기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돌 연습생으로 준비했다. 모델을 준비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춤이 더 재밌더라. 엄마에게 춤이 재밌다고 연예계 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뒤 아이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현 소속사에서 연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겁부터 났다. 그런데 KBS 2TV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2015)라는 작품으로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욕심이 생겼다."

- 단순히 제안을 받는다고 해서 시작하진 않았을 것이다. 계기가 있었나?
"초반에는 내면의 갈등이 많았다. 이게 맞는 길인가?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홀랑 바뀌어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한 번은 이런 기회가 왔으니까 해보자는 엄마 말씀에 진짜 한 번 해봤다. 마침 <발칙하게 고고>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역할이라 쉽게 넘어올 수 있었다."

-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전공을 연기에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취미로 남겨야겠지.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웃음) 지금은 잘 안 하는데 그래도 몸은 안 죽었다. 연기를 하면서 춤의 영향을 받기는 어렵고 나와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재미가 있나?
"연기는 내가 선택한 길이다. 10년, 20년,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 안 되든 잘 되든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딱히 두렵거나 그런 건 없다. 이제 올라갈 길 밖에 없지 않나. 묵묵히 이겨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현장이 재밌다고 느끼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
"<더 패키지> 때였다. 파리를 두 달 동안 갔는데 스태프들이랑 연기자들이랑 끈끈하게 잘 지냈다. 내가 막내였는데 언니 오빠들도 잘 챙겨주셨다. 파트너로 아빠 역할을 맡은 류승수 선배님으로부터 리액션이나 연기도 많이 배웠다. 프랑스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찍는 신에서 감독님이 '프랑스에서 많이 배웠나봐. 연기가 늘었다'고 하시는 거다. '다 아빠 덕분'이라고 좋게 넘어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물어본다. '이 연기 괜찮았냐'고 하면 '괜찮다'고 하실 때도 있고 '여기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 <비밀의 숲>부터 캐릭터에 일관성이 있었다. 세고 당당한 캐릭터였다.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하다.
"시청자 분들이 내게 차분하고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사실 나는 엄청 떨리고 긴장한 상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원래는 이런 성격은 아니다. 쿨하고 털털한 건 비슷한데, 강압적이고 그런 성격은 못 된다. 오히려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친해지면 사차원적인 매력도 있다. 그걸 많이 모르시더라. 그게 아쉽기는 한데 앞으로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어 좋게 생각하고 있다."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출연하고 싶은 예능도 있나?
"꼭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긴 하다. tvN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최근에 방탈출 카페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너무 재밌다. 사람들이 흥분해 있을 때 혼자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푼다. 잘 하지 않을까?"

- 추리나 스릴러도 좋아하나?
"머리 아픈 건 딱 별로다. (웃음) 방탈출도 머리를 많이 써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탈출을 잘 하더라. <대탈출>도 잘 짜여있어 재밌게 봤다."

- <대탈출> 속에는 강호동부터 피오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예능에 나가면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은가?
"내가 기분 좋아도 잘 표현 안 하는 스타일이다.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고 차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멤버들이) 당황할 때도 침착하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 그러면 앞으로 어떤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가?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 그동안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짝사랑 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면서 알콩달콩한 신을 만들어보고 싶다. 약간 먼저 입을 맞춘다든지(<닿을 듯 말 듯>) 강압적으로 대하는 역할 말고 말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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