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풍? 박주민이 꼬집은 나경원의 4년 전 발언
2차 북미정상회담-한국당 전대 날짜 중복 억측 비판... 홍영표 "초현실주의적 상상력"
▲ 최고위 참석한 박주민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신(新)북풍론'에 4년 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꺼내며 비판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오는 27일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는 것을 두고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 본 정부와 여당이 혹여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계획한다면 '아서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북미간 조율된 일정에 정치적 해석을 덧붙였다.
통일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난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2월, 당시 정두언 의원과 외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이며 "국회와 정부가 긴밀한 협업으로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기 위해서는 상임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통일을 위한 정부·여당 차원의 외교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신북풍 기획자란 소린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인식을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이라고 일갈했다. 홍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한국당의 주장대로라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북풍 기획자가 되는 것이냐"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동시에 국회 차원의 '북미정상회담 지지결의안' 동참을 요구하면서 "한국당은 수구냉전적인 색안경을 벗고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면서 "평화대신 대립과 갈등을 획책 하는 게 보수의 가치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인 박광온 의원은(경기 수원정) 더 나아가 "(한국당이) 냉전 체제 대립 구조에서 참 편하게 정치했다" "냉전의 깊은 얼음장에서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 것" 등의 표현으로 격한 비판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또한 한국당의 당권 주자들에게 '평화가 없는 안보'의 목적이 무엇인지 답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은 식민지 지배체제의 뼈 아픈 유산이다"라면서 "평화를 두려워하고 공포스러워하는 것은 식민 지배의 유산을 유지하자는 것과 다름없는 발상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한결 같이 안보를 강조하는데, 안보의 목표는 평화다.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건지 대답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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