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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황교안 겨냥 "야당 대표는 자기 흠 없어야"

2월 8일 창원 방문, 기자간담회... "두 전직 대통령 감옥 가둬둘 명분 없다"

등록|2019.02.08 17:11 수정|2019.02.08 17:13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카페에서 열린 지역 언론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야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흠이 없어야 한다"며 검증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2월 8일 오후 창원 의창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러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구속)과 관련해 황 전 총리를 언급했다.

그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사유 중 가장 중요한 혐의가 재판거래다. 일제강제징용 재판 연기를 해주는 대신에 상고법원을 받아주기로 했다는 것이다"며 "그런 이야기가 오갔던 장소가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이었고, 그 자리에는 비서실장과 법원행정처장, 외교부장관, 법무부장관(황교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조사 절차대로 한다면 거기 참석자들 다 조사해야 한다. 근데 내가 듣기로는 다른 사람들은 다 조사를 받았는데, 황 전 총리는 조사를 안 받았다. 황 전 총리가 조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것은 내가 처음 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래서 긴급히 입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내가 검증을 요구하니까 내부 총질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끼리 양해되는 사안이라고 해서 국민들이 양해를 하겠느냐. 그건 아닐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대협투쟁이 정말로 필요한 시점에, 야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흠이 없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협투쟁에 나설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사건 들 때문에 대협투쟁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들 가운데 경남에서 황 전 총리가 앞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 하자는 게 아니고 당 대표 선거다. 당 대표 선거를 여론조사로 할 바에야 무엇 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과거 경남지사 후보 경선 때를 거론한 그는 "경남에 내려와서 두 번 경선을 했다. 두 번 다 경남 국회의원들 중 나 도와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당 대표 경선하면서 의원들한테 기대서 선거한 적 없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 아들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홍 전 대표는 "검증 과정에서 안 나올 수가 없다. 그 외에도 검증 사안이 좀 더 있다. 개인의 도덕성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전 총리와 나는 초임 검사로 1년 4개월 옆방에 같이 있었다. 아주 친하다. 친한 건 별개의 문제고, 정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느냐는 다르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 홍 전 대표는 "연기하는 게 맞다. 텔레비전 토론을 두 번 하는데, 일정을 보니까 모바일 투표하는 날이다"며 "80% 이상이 모바일 투표하는데 투표 당일 텔레비전 토론 하는 봤느냐. 그냥 깜깜이로 찍고 TV토론은 시간 나면 보거나 보지 말라는 뜻이고, 이런 것은 선거 역사상 TV토론 생기고 전무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선관위에서 그렇게 정하는 것은 특정 후보를 검증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입으로 말하기가 뭐하다. 나는 털릴 거 다 털렸다. 나는 검증할 게 뭐 있느냐"라며 "그런데 정치판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의 인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시한 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홍 전 대표는 "나는 24년 정치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은 우리 당이 탄핵정당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가피했다. '복당파' 의원들을 받아들인 것은 개헌 저지를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큰 선거를 앞두고 당이나 후보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하는 게 관례였다"고 밝혔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언급한 그는 "김경수 지사 위에 '상선'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며 "그 사건이 터지고 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을 감옥에 가둬둘 명분이 없어졌다. 자기 대선의 정당성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전직 두 대통령을 감옥에 계속 가둘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마산어시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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