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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곡으로 2집 발표한 진선, 그가 말하는 반도네온의 매력

[인터뷰] 6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발표한 실력파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등록|2019.02.09 17:23 수정|2019.02.10 16:31
 

▲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 테이크나인 제공


진선은 2009년 공연을 통해 음악계에 정식으로 입문한 후 지금껏 음원과 앨범 발매, 수많은 라이브 무대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활동 영역을 확장시켜온 반도네온 연주자다.

2010년 프로 반도네오니스트로 변신을 꾀하기 전 아코니온을 연주했고 중견 인디뮤지션 황보령 밴드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할 만큼 출중한 재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20대 초반까지 취미로 음악을 했던 진선은 반도네오니스트로서 전국의 주요 공연장 무대를 섭렵하고 방송 등 여러 방송 매체에서 몰입도 높은 라이브 연주를 선보여 왔다.   .

지난 1월 24일 만 6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밤의 환상곡>을 선보여 그의 새 음악에 갈증을 느꼈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안기며 본격적 행보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진선의 반도네온 연주 실력은 아이유, 황보령, 써니힐, 폰부스 같은 뮤지션의 앨범 수록곡 참여로 이어질 만큼 인정받았다.

언제가 유럽 여러나라에서 투어공연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와 더불어 '반도네온은 가족과 같다'라고 말한 정도로 강한 애착을 드러내는 진선. 다음은 음반 발매 일주일 정도 지난 2월 1일(금) 오후 4시 합정동에서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앨범수록 전곡 작곡, 프로듀싱, 연주까지 도맡아 
 

▲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 테이크나인 제공


- 만 6년여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꾸준히 작업을 해서 완성된 곡들, 이미 디지털 싱글로 발매했던 음원들을 모아 발표를 하다 보니 내 아이를 세상에 내보낸다고 할까? 너무 오랜만의 정규 앨범이라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도 든다."

- 앨범 소개를 해 달라.
"<밤의 환상곡>이란 앨범 제목을 붙였는데, 특정한 콘셉트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았다. 오롯이 내가 만들고 편곡한 곡들로만 수록트랙들을 채우고 싶었고, 송라이터 대부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옮겨 놓는 것처럼 나 역시 내 일상의 삶 속 여러 단상들을 표현해냈다. 6개월 정도 준비해 이번 앨범을 완성했는데, 주어진 여건 속에서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왔다."

- 정규 1집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지?
"2012년 12월에 냈던 첫 정규 음반 <라 푸에르타(La Puerta)>는 반도네온이란 악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작업이 이뤄져 발매가 됐다. 내 창작곡 하나를 제외하고 여러 장르의 익숙한 음악들을 커버했다. 어느 뮤지션이나 첫 앨범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밤의 환상곡>은 1집과 마찬가지로 현 소속사에서 제작비 전액을 부담했다. 다른 점은 음반이 만들어지는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길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거다. 특히 수록곡들의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이 꽤 오래 걸렸는데 인내하고 기다려준 대표님께 감사드린다.(웃음)"
 

▲ 진선의 앨범 <밤의 환상곡> 커버 ⓒ 테이크나인 제공


수록곡 '퍼즐 조각' 시리즈 음원으로 내고 싶어   

- 앨범 수록곡 중 진선에게 최고의 트랙은?
"세 번째 트랙으로 담긴 '퍼즐 조각(Hidden and Seek)'이다. 원래 작년 2월에 디지털 싱글로 공개했었는데, 워낙 아끼는 곡이라 새롭게 편곡을 해 수록을 했다. 이 곡을 만날 때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편곡에 대한 상상력이 동원돼 나를 실험하게 해준다.

'기억'이란 주제를 갖고 있어 음악으로 하나하나의 퍼즐조각을 맞춰 나가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아직 머리 안에 만 있지만 시리즈로 음원들을 발표하면 어떨까 싶을 만큼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다."

- 대중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은?
"1번 트랙 '구름의 비밀'이다. 작년 12월 초 역시 선 공개를 했었고, 이번 앨범에 새로 녹음한 버전을 수록했다. 소속사 없이 지난 해 6개월 정도 활동을 했었고, 여름에 삼청동에서 공연을 할 때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였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곡이라 생각한다."
 

▲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 테이크나인 제공


반도네온의 매력 - 나의 대화 상대자

- 반도네온이란 악기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아코디언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거다. (웃음) 아코디언은 몸 상체에 매고 연주를 하는 반면, 반도네오는 양쪽 다리에 올려놓고 연주를 한다. 가장 쉽게 구분하는 법이다. 그리고 소리 자체가 다르다. 아코디언이 청량하고 밝은 느낌이라면 반도네오는 무겁고 강하며 구슬픈 소리를 낸다."

- 어떤 계기로 반도네온 전문 연주자가 됐는지?
"이전 소속사 대표께서 제안을 해주셨다. 그 전에는 아코디언을 연주했는데, 악기를 바꾸면서 프로 음악인이 돼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0년 스승이신 이탈리아 반도네오니스트 체사레 끼아끼아레타(Cesare Chiacchiaretta) 선생님의 CD를 반복해서 듣고 이후 가르침을 받으며 반도네온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됐다."

- 이 악기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벨로우'라고 하는 바람통을 사용할 때 마치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무대에 서면 마치 나와 반도네온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순간들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라이브 공연 시 몰입도 높은 연주 가장 중요

- 약 4년 정도 리코딩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2013년에서 17년까지 리코딩 작품을 내는 게 공백 기간이 있었다. 물론 라이브 콘서트 등 여러 음악활동을 펼치며 창작곡들은 연주해 청중에게 들려드리기도 했다. 새로 발표될 음원(앨범)에 대해 나와 회사가 다른 견해를 갖고 접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훌쩍 지나갔던 것 같다."

- 슬럼프가 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지?
"20대 때는 슬럼프를 겪게 되면 한없이 추락했었다. 하지만 30대 초반이 된 지금은 '억지 긍정'의 마음을 갖고 기분전환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야만 일상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 테이크나인 제공


- 주로 리더가 돼서 공연활동을 해왔다.
"첼로와 피아노와 함께 한 '진선 트리오', 바이올린이 더해진  '진선 콰르텟'를 구성해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좀 더 욕심이 생겨 5인조인 '진선 퀸텟'으로도 라이브 무대에 섰다."

- 편곡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아무래도 라이브 공연을 여러 해 해오다 보니 함께 하는 뮤지션들과의 연주호흡을 위해서 편곡에 비중을 두게 되고 더 심혈을 기울이려 하는 편이다. 초창기에는 원곡을 고스란히 연주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편곡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잘 알려진 곡들을 커버할 경우 원곡의 구성 그대로 재해석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라이브 연주를 한다."

- 공연 때 감정이입이 가장 잘 되는 곡이 있다면?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아디오스 노니뇨(Adiós Noniño)'다. 편곡한 버전을 연주해 들려드리는데 해석하기 가장 어려운 곡이기도 하지만, 감정이입이 가장 잘 된다.

항상 연주 직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피아졸라가 만들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나 또한 이 곡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몰입해 연주하는 편이다. 이런 몰입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연주자로서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해주신다.(웃음)"

진심이 느껴지는 반도네온 연주전하고 싶어 

- 올해 안에 꼭 해봤으면 하는 음악활동이 있다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해보고 싶다.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한 경험이 있는데 내 음악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음원(앨범)도 내고 싶다. 음악의 기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내고 싶은데, 앞에서 이야기했던 '퍼플 조각'이란 곡의 시리즈물이 그 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고 회사와도 상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 심사숙고하겠다."

- 진선이란 뮤지션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길 바라나?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반도네온 연주를 들려주는 뮤지션'으로 많은 분들께 인정받고 싶다. 평생의 숙제이고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 테이크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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