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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g 쌀 46포 놓고 간 '익명의 천사'는 누구?

13일 새벽 울산 중구 학성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쌓아놔

등록|2019.02.13 18:11 수정|2019.02.13 18:14
 

▲ 13일 새벽 누군가가 울산 중구 학성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20kg 쌀 46포(시가 230만원 상당)을 몰래 갖다 놨다. ⓒ 학성동


13일 새벽 누군가가 울산 중구 학성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20kg 쌀 46포(시가 230만원 상당)을 몰래 갖다 놓고 사라졌다. 지난 수년 간 지역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현실에서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다.

학성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놓인 쌀을 처음 발견한 이는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
전날 밤을 새워 당직을 섰던 고완동 주무관은 오전 8시 건물 밖으로 나온 후 깜짝 놀랐다.

행정복지센터 출입문 옆에 의문의 백미 포대가 문 높이 만큼이나 높게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쌀 포대에 붙어 있는 흰 종이에는 "사회복지사님, 동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세요"라고 쓰여져 있었다.

쌀 포대를 자세히보면 '산전정미소' 와 전화번호가 나왔다. 울산 중구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와 그리멀지 않은 곳에서 나온 쌀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울산 중구 학성동은 익명의 기부자가 이날 새벽 한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백미를 전달해 놓고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학성동은 이 쌀을 학성동 지역 내 저소득 46세대를 선정한 뒤 1포씩 전달할 예정이다.

이정관 학성동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과 정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있어 지역 사회가 따뜻하고 행복 나눔 실천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달받은 백미는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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