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평양국제마라톤대회, 남측에서 40명 참가
창원시-6.15경남본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의향서' 합의 이루어내
▲ 허성무 창원시장과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 황철하 집행위원장 등 인사들은 2월 14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9 새해맞이 연대 모임 참가, 금강산 방문 결과'를 보고했다. ⓒ 윤성효
오는 4월 7일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남측에서 40명이 참가한다. 2월 14일 창원시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하루 전날 금강산에서 북측과 했던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와 황철하 집행위원장이 12~13일 금강산에서 열렸던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참가했다가 북측 대표와 합의를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조직위는 2015년 6월부터 평양마라톤대회 참석을 추진했고, 이듬해 통일부에 사업계획서를 내기도 했다. 6·15경남본부는 지난해부터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평양마라톤대회 참석을 위해 논의를 해왔던 것이다.
그동안 남북 양측은 구두 합의를 해오다가 이번에 금강산 행사에서 서면 합의를 한 것이다. 13일 6·15경남본부 김영만 대표와 황철하 집행위원장이 강승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사무국장과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번 금강산 행사에서 남북 사이에 의향서 서명합의는 '평양마라톤대회' 참가가 유일하다.
평양국제마라톤대회는 오는 4월 7일 열리고, 공식 명칭은 '평양만경대상국제마라손대회'다. 남측에서는 선수단 40명이 참가한다.
의향서에 보면 "쌍방은 평양마라손대회 참가가 역사적인 4·27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이행에 광범위한 민관의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이를 계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되어 있다.
또 "경남본부에서 이를 위해 창원시를 비롯한 창원통일마라손대회조직위원회와 함께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평양마라손대회 참여를 준빟라고 있음을 확인하며, 당면하여 2019년 4월 7일 개최되는 평양마라손대회에 40명 규모의 6·15경남본부 참가단을 초청하기로 하였다"고 되어 있다.
남북 양측은 앞으로 세부적인 문제를 실무협의와 팩스를 통해 협의해서 풀어나가기로 했다.
▲ 2월 13일 금강산에서 6·15경남본부 김영만 대표와 황철하 집행위원장이 강승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사무국장과 ‘의향서’에 서명했다. ⓒ 윤성효
평양마라톤대회 참가단은 선수 15~20명과 지자체·경제인 등 10여명, 6·15경남본부 1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4월 5일 비행기로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북경을 거쳐 평양에 가고, 8일 귀국할 예정이다.
평양국제마라톤대회는 4월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고, 경기종목은 5km와 10km, 하프코스, 풀코스로 치러진다. 2017년 대회에는 선수 1600여명, 관람객 4만명이 참가했다.
또 창원시는 북측에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창원시는 북측 60명이 참여하는 '남북 유소년 사격선수 평화사격대회'를 2020년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 계획이다.
또 창원시는 2020년 1~2월 겨울철에 3주 정도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북측 선수 20여명이 참가하는 '남북 사격선수단 동계전지훈련'을 제공하기로 제안했다.
허성무 창원시장과 김영만 대표 등 인사들은 14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가진 '금강산 방문 결과 보고'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앞으로 창원시는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에 앞장서는 한편 이를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을 주도하고 궁극적으로는 남북평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기회가 온다고 해서 모두가 열매를 얻을 수는 없다. 남북경협의 과실은 '준비된 사람'만이 그 맛을 볼 수 있다. 지난 1년, 한반도의 정세가 급격하게 변화한 것보다 더 빠르고 큰 흐름이 다가올 것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만 대표는 "지난 18년간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에서 대회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북측과의 교류로 구축한 신뢰의 결과물이다"며 "남북관계가 어려웠던 시기에도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마라톤 상호교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류조환 조직위원장과 마라토너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류조환 조직위원장(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이번 민·관 차원의 남북 금강산 합의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이번 평양마라톤대회에서 남과 북의 달리미들이 다 함께 손 맞잡고 조국통일을 노래하며 힘차게 달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양마라톤대회 참가가 일회성이 아닌 정례적이고 지속적인 스포츠교류협력을 통해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번영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그동안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허성무 시장과 김영만 대표 등 많은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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