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지역화폐 잎 받아 본 홍성 주민들 "진짜 돈 같다"
새로 바뀐 홍성지역화폐 ‘잎’ 지난 15일 공개
▲ 새로 나온 지역화폐 잎의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는 홍동 주민들 ⓒ 이재환
마을화폐의 장점은 마을에서 쓰이는 돈이 마을에서 유통되고 회전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과 수제품들이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소비되고, 유통 거리가 짧아 쓰레기와 에너지 낭비도 줄일 수 있다. 물론 돈의 가치는 주민들이 스스로 정한다. 홍동주민들은 '다른 돈이 다른 세상을 만든다'고 말한다.
충남 홍성군 홍성군 홍동면 주민들도 지역화폐(마을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홍동에서 지역화폐 사용이 논의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지역화폐 모임을 결성하고 시범 사업을 거친 뒤 지난 2014년 홍성 지역화폐 '잎'이 처음 발행됐다. 지난 2017년에는 홍성 지역화폐 거래소도 공식 출범했다.
지난 15일 홍동마을활력소에서는 홍성 지역화폐 거래소 '잎' 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새롭게 제작된 잎이 공개됐다. 이전의 잎은 단순 프린팅 형태였다면 이번에 공개된 잎은 화폐로서의 기능이 강화됐다. 위폐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이 삽입되고, 10000원 권 잎에는 인지세를 낸 확인필증도 찍혀 있다. 지역화폐의 경우 만원권 이상부터는 인지세를 내야 한다.
▲ 홍동 주민들이 구권 잎을 신권 잎으로 교환하고 있다. ⓒ 이재환
이날 홍동 주민들은 구권 잎을 신권 잎으로 교환했다. 새롭게 발행된 지역화폐 '잎'에 대해 주민들은 "진짜 돈 같고, 새 돈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홍동 주민 조미경씨는 "새 잎이라서 그런지 신선해 보인다. (마을화폐로도) 자리가 잡힌 것 같은 느낌이다"라면서 "돈을 '잎'으로 마구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1000잎, 5000잎, 10000잎으로 이루어진 홍성 지역화폐 잎은 봄, 여름, 가을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마을에서 활동하고 젊은 청년 디자이너 모임 홍동디자인, 줄여서 '홍디'의 작품이다.
홍성 지역화폐거래소 정영희씨는 "구권(이전 잎)과의 연계성을 위해 각 단위 화폐의 색은 기존 화폐와 색을 맞췄다.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쓰레기 발생과 에너지도 낭비도 줄일 수 있고 마을 공동체에도 기여도 할 수 있다"며 "소비의 10%만 지역화폐로 써도 지역화폐 사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총회가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주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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