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유가족 만난 문 대통령 "많이 힘드셨죠?"
사망 71일 만에 유가족 직접 만나 조의 전달
▲ 고 김용균씨 유가족 만난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고 김용균씨 유가족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고 김용균씨가 지난해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석탄 운송설비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여 숨진 지 71일 만이자, 2월 9일 시민사회장으로 장례식을 치른 지 9일 만이다.
우원식 "하고 싶은 말 다 하세요"... 어머니 "시간이 딱 정해져 있나요?"
고 김용균씨 유가족 등은 이날 오후 4시 22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 들어섰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우원식·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들을 맞았다. 우원식·박홍근 의원은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을지위원회 위원장이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오늘 늦게 자리가 만들어져 안타깝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대통령 모두발언 하고, 아버지, 어머니, 시민단체 등으로 돌아가면서 5분 정도 말하면 된다"라며 "그래서 압축적으로 의견을 나누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의원은 "(아드님이 죽음을 당한 지) 이제 70일이 넘었지요?"라며 "대통령에게 하고픈 이야기 다 하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의 면담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짧다고 느꼈는지 어머니 김미란씨는 "시간이 딱 정해져 있나요?"라고 물었고, 이용선 수석이 "(대통령이) 다음 일정이 있다, 보통 30분 단위로 (대통령) 일정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김수현 실장이 "진상조사위는 다 꾸려졌잖아요?"라고 하자, 이태의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아니다, 어제 밤 늦게까지 계속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박석운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이게(일명 '고 김용균법' 통과) 계기가 돼서 실제 실행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고, 이에 조국 민정수석도 "이번엔 다를 거다,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 김용균 사망 71일 만에 건넨 조의 "명복을 빕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후 4시 30분이 되자 문 대통령이 노영민 실장과 함께 면담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어머니 김미숙씨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눈 뒤 김씨를 안아줬다.
문 대통령은 김미숙씨에게 "많이 힘드셨죠?"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 뒤 아버지 김해기씨, 이모 김미란씨와도 인사를 나누면서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고 김용균씨가 안타깝게 사망한 지 71일 만에 유가족에게 직접 건넨 조의였다.
문 대통령은 고 김용균씨가 사망한 지 6일 뒤인 2018년 12월 17일에서야 처음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위험·안전분야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28일 "고 김용균님의 모친 등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을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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