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이딴 게 대통령 발언, 해당행위 이상"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 막말 논란에 일침... '5.18 망언'에도 "국민 통합 도움 안 돼"
▲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이딴 게 대통령" 등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교 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23일 기자회견 모습. ⓒ 남소연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다."
'성완종 리스트' 무죄 선고를 계기로 정치 복귀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18일 합동연설회 당시 "이딴 게 무슨 대통령입니까", "종북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대한민국이 멸망하고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된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런 발언이 전당대회에서 환호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당대회 기간이니깐 일시적으로 (그런 발언으로 환호도 받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고 그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국민적 화합과 통합 하에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하고 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며 "해당(害黨. 당에 해를 끼치는 일)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이 전당대회 후보자로서 당 윤리위의 징계 유예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선 "전당대회의 공정성을 훼손치 않기 위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전당대회 이후에 냉정하고 중립적으로, 상당히 심각하게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또 '5.18 망언'은 "국민 통합과 화합에 도움되지 않는 얘기"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의 5.18 망언 비판엔,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는 "민주당 쪽에서 이 문제를 너무 키우는 것 같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5.18 망언' 논란이 정부·여당의 정치공세 탓에 더 확산됐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그는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을 하셨던데 정당 차원에서, 관련 단체에서, 아니면 역사학자들이 얘기하면 되는 것이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문 대통령 "5.18 망언, 부끄러워해야 할 국회의 자기부정" )
"그 정도로 엄중한 망언이기 때문은 아니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만 굳이 대통령까지 이 얘기에 이렇게 심각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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