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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맘 이야기] '엄마되기'를 다시 배우며

아이에게 쓰는 편지

등록|2019.02.21 11:11 수정|2019.02.21 11:17

▲ ⓒ 최미라


엄마는 일이 좋았어.

뛰어다니며 바쁜 일상도 행복하고, 통장에 찍히는 숫자들도 뿌듯했지.

그리고 네가 태어났고, 엄마는 슈퍼맨이 되었어. 새벽마다 당근과 배추를 다져가며 이유식을 끓였지. 널 선생님께 넘겨주고 나오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네가 웃는 걸 확인할 때까지 돌아보곤 했어.

네가 자라서 걷고, 뛰고, 웃고, 말하는 걸 보며 엄마는 작은 욕심이 생겼어.

널 더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어졌거든. 고맙게도 아빠와 엄마는 의견을 모을 수 있었고, 널 조금 더 많이 지켜볼 수 있는 자리로 돌아왔어.

거실 안으로 들이는 햇빛의 고마움도, 온갖 전자제품의 편리함도 엄마는 새로 배우는 중이야. 물론 너와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열심히 업데이트하는 중이고.

엄마로서 지켜내기로 한 시간 동안, 더 잘해낼 수 있도록 도와줄래?

함께 해내보자. 우리 가족 모두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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