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단편영화 '엄마 나예요, 아들'... 다큐 감독상 수상
영화 <엄마 나예요, 아들> 윤솔지 감독 세 번째 연출작
▲ 런던국제필름메이커영화제 단편다큐감독상 트로피 ⓒ 윤솔지
세월호 아픔을 그린 윤솔지 감독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엄마 나예요, 아들>이 2월 17일~22일까지 런던에서 열린 국제필름메이커영화제에서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런던국제필름메이커영화제는 재능 있는 영화 제작자를 격려하기 위한 영화제로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등 유럽지역 6개 도시에서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엄마 나예요, 아들>은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아들을 잃은 엄마의 슬픔을 잔잔히 그려냈다, 어느 아무렇지 않은 봄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엄마를 위해 엄마 인생의 전부였던 열여덟 소년이 엄마의 텅 빈 공간으로 찾아와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다.
▲ 런던에서 열린 국제필름메이커영화제 <엄마 나예요, 아들> 상영에 참석한 세월호 희생자의 형인 박형래 씨(가운데) ⓒ 윤솔지
영화제에는 윤솔지 감독이 참석하지 못했고,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5반 박홍래 학생의 형인 박형래씨가 대신 참석했다.
윤솔지 감독은 "다른 사람이 대신 참석하기 보다는 희생자 유가족이 가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대신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친구들이 고맙고, 올 한해는 더 나아가라고우리 세월호 학생들이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한 말도 엄마고 마지막에 찾던 이름도 엄마였을 텐데, 아이들은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났다"며 "이제 곧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다가오는데, 세월호 진상규명은 커녕 책임자 처벌도 못한 상태에서 오롯이 추모하기에는 아이들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윤솔지 감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 모임을 지원해 왔다. 다큐작업은 록밴드에 매료되어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게 시작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된 <내 마음에 록스타를 깔고>(2014), 록밴드 공연을 꿈꿨던 세월호 아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이 나선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2015) 등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윤정모 작가의 딸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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