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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두천변 왕벚나무 어디로 갔나?

[제보 취재] 원북면, 태안경찰에 무단 굴취 사건 수사의뢰

등록|2019.03.04 15:53 수정|2019.03.04 16:32
 

▲ 갈두천변의 왕벗 나무가 무단으로 굴취되고 있다. ⓒ 신문웅(독자제공)


충남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갈두천 제방에 심겨진 왕벗나무 일부가 무단으로 굴취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조사 결과 갈두천이 해당되는 마을 이장과 일부 주민이 원북면 청산리 653 번지 국유지 내 갈두천 제방 도로 양쪽에 식재된 벚나무 523주 중 약 200주에 대하여 K모씨에게 복구 예치금 500만원을 받고 굴취하기로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달 15일 C조경은 굴삭기 및 차량을 이용하여 46주를 굴취, 관외로 반출하였으며, 굴취 작업을 하면서 갈두천 제방의 일부를 훼손시키며 굴취 작업 중 태안군과 원북면의 관계자가 현장에 나가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이후 군은 해당 마을 이장과 매수자인 K모씨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무단으로 굴취한 것으로 보고 군수의 특별 지시에 따라 원상복구를 지시했으나 양측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부득이 원북면장이 태안경찰에 지난달 22일 수사의뢰를 했다.
  

▲ 어디론가 실려가는 아름드리 왕벗 나무 ⓒ 신문웅(독자제공)


태안군의 하천 관리부서도 해당 조경업체에 2월말까지 하천의 훼손부분을 원상 복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후 조치가 안 되면 고발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해당 왕벗나무는 정부보조금으로 조성된 국민들을 위한 공공재이고, 지방하천의 형질 변경행위는 엄격한 제한을 받는 행위"라며 "군은 앞으로 이러한 유사사례의 예방에서라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마을 주민들은 왕벗나무가 농사에 지장을 주고 있어 큰 나무를 제거하고 작은 나무로 교체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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