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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8년, 하지만 울산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중대사고로부터 울산시민 안전 확보해야"

등록|2019.03.04 20:35 수정|2019.03.04 21:07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4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안전을 위한 울산시 행동을 재촉구하는 한편 탈핵주간(3.4~4.26)을 선포했다.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나자 울산의 구성원들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관련기사 : "원전에 둘러 싸인 울산, 사고 남의 일 아냐"

당시 울산 울주군과 인접에는 이미 그해 1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1기와 12월 상업운전 예정인 2호기가 있었고 3~4호기를 건설중이었다. 또한 울주군 인근부산 기장에 고리원자력 1~4호기가, 인근 경주에 월성원자력 1~2호기가 있는 상태였다. 여기다 당시 신장열 울주군수가 1200억 원 가량의 지원금을 타내기 위해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어난 이후였다.

하지만 그동안 울산 구성원들의 우려 목소리는 경제 논리에 밀려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했다. 당시 원전 사고의 참혹함을 목격고 탈핵을 주장했지만 원전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울산 구성원들이 다시 한번 경각의 목소리를 냈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등 57개 단체가 연대해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을 만들었다. 이들은 4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안전을 위한 울산시 행동을 재촉구하는 한편 탈핵주간(3.4~4.26)을 선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최근 안전성 미확인으로 논란이 일은 신고리 4호기에 대한 시험가동을 거론하며 "중대사고를 반영 안 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지적하고 "격납건물 공극, 윤활유 흘러내림, 가압기 안전방출밸브 누설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주민들은 사고 8년이 지났어도 아직까지 피난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고통이 곧 울산시민들의 고통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후쿠시마 사고로 발생되는 방사성 오염 폐기물은 소각 또는 매립하거나 농지로 이용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면서 "방사성 오염수 처리 역시 답이 없으며 가장 위험한 원자로와 핵폐기물 처리 등은 시작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중대사고를 반영하지 않은 신고리 4호기 핵발전소 운영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3월 4일부터 4월 26일(체르노빌 사고일)를 탈핵주간으로 정하고, 울산시민과 함께 하는 탈핵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8주년, 탈핵단체가 우려하는 것은?

지난 2월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 4호기 운영을 조건부 허가한 이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2월 11일 기자회견과 동시에 울산시와 시의회에 '시민 안전을 위한 행동 촉구서'를 전달했다.

울산시에 전달한 촉구서 내용은, "울산시가 사업자의 신고리 4호기 가동에 앞서, 안전상 미흡한 부분은 안전성을 확보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러나 울산시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고리 4호기는 중대사고를 반영하지 않은 채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했음이 밝혀졌다"면서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울산에서 중대사고를 반영하지 않고 핵발전소를 가동한다는 것은 중대사고로부터 울산시민의 안전이 확보하지 않은 채 핵발전소를 가동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울산시가 주체가 되어 신고리 4호기 시험가동 이전에 안전성을 확인하고 울산시 산하에 방재업무 외 원자력안전팀이라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울주군으로 한정된 새울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와 새울원전안전협의회 역시 울주군이 아닌 울산시가 주도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하며, 정부 부처와 이를 협의하고 이에 따른 울산시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2015년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이 확대됐지만 만 3년이 지나도록 울산시가 핵발전소와 관련해 방재업무 외에 어떤 안전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 지자체에 핵발전소 가동 동의권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이 신고리 4호기 시험 가동 이전에 안전성 조사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핵발전소는 핵연료가 핵분열을 시작하면 예방정비 기간이라도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험 가동 이전에 조사를 추진해야 제대로 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탈핵주간 울산시민과 함께 하는 갖가지 탈핵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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