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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둘 곳 없다, 핵발전 멈추는 게 유일한 답"

탈핵경남시민행동 '시민선언' ... 경남도청-창원시청-정우상가 앞 거리행진

등록|2019.03.06 11:05 수정|2019.03.06 11:24

▲ 탈핵경남시민행동은 3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소 중단 없이 핵폐기물의 대안은 없다"고 했다. ⓒ 윤성효

  

▲ 탈핵경남시민행동은 3월 6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창원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핵발전소를 가동한지 40년, 핵폐기장이 없다보니 우리나라 핵발전소 안 저장수조는 현재 포화상태다. 더 이상 핵폐기물을 둘 곳이 없다면 핵발전을 멈추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다."

탈핵경남시민행동(공동대표 김준강·류조환·박종권·허문화)이 3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소 중단 없이 핵폐기물의 대안은 없다"며 이같이 외쳤다. '핵폐기물 답이 없다 시민선언'을 한 것이다.

고리핵발전소 1호기가 가동된 이래 30년 이상 핵발전소에 쌓아둔 고준위핵폐기물 총량은 1만 4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발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해마다 750만톤이 추가로 누적되는 것이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핵 발전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핵폐기물은 단언컨대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위험 물질이다"며 "이 위험한 쓰레기는 10만년 이상 모든 생명체로부터 영구 격리시켜야 하지만, 핵 발전을 멈추지 않는 한 핵폐기물은 끝도 없이 쌓여 갈 뿐"이라고 했다.

이어 "현세대가 고장과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핵발전소를 가동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한 폐기물의 관리와 책임, 피해는 모두 미래세대가 떠맡아야 한다"며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현세대가 빚어 낸 과거의 재앙을 10만년 이상 봉인하는 책임을 강요하고 있다. 세대 간 형평과 윤리를 배반하는 행위는 이제 멈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발전소 가동을 연장하려는 임시저장고 증설에 반대한다는 것. 이들은 "핵폐기물 책임을 핵발전소 지역에 떠넘기지 마라. 정부는 월성핵발전소의 핵폐기물 임시저장고가 포화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임시저장고를 증설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보관할 곳 없는 핵폐기물에 대한 해법은 임시저장고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포화시점에 이르기 전에 핵 발전을 멈추는 것이다. 추가 핵시설을 건설하지 않겠다던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켜라"고 덧붙였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임시저장고 증설보다 시급한 것은 핵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손쉽게 사용해 온 전 국민이 이해당사자가 되어 숙고와 합의 가운데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정책을 재수립하는 일이다"고 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정부에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정확히 알리고 민주적 공론 절차를 거쳐 핵폐기물 관리정책을 재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정부는 핵폐기물 영구처분을 위한 부지를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졸속으로 물색해왔다. 민주적인 의사결정과는 무관하게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부지를 선정하고 추진해 온 결과, 번번이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왔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과연 국민들에게 핵폐기물의 심각성과 책임감을 인식시키고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설계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고준위핵폐기물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수구가 없는 상태에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계속 나온다면,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이 우선이다. 핵폐기물을 둘 곳이 없다면 핵폐기물의 꼭지를 잠가야 한다. 핵 발전을 멈추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다"고 강조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핵폐기물 책임을 지역에 떠넘기는 임시저장시설 건설 반대한다", "핵발전소 확대 주장만 일삼는 무대책 정치인 규탄한다", "핵폐기물 답이 없다. 핵발전소 중단하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방제복을 입고 경남두청에서 출발해 경남발전연구원, 창원시청을 거쳐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이번 시민선언에 참여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가톨릭여성회관, 거제YMCA, 거제YWCA, 거창YMCA, 경남안실련,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YMCA, 김해YWCA, 경남녹색당, 경남생명의숲, 경남아이쿱,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노동당경남도당, 노무현재단경남지역위원회, 마산YMCA, 마산YWCA,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사천YWCA,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느티나무장애인부모회, (사)한국생태환경연구소, 양산YWCA, 정의당경남도당, 진주YMCA, 진주YWCA, 진주환경운동연합, 진해YWCA,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YMCA, 통영YWCA, 창원YMCA, 창원YWCA, 창원환경교육센터,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한살림경남.
 

▲ 탈핵경남시민행동은 3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소 중단 없이 핵폐기물의 대안은 없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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