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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진주시장, 철탑 고공농성자와 '위험한' 엠프 대화

11일 아침 조 시장 "파업 완전 철회해야"... 삼성교통지회 "사과와 재발방지 요구"

등록|2019.03.11 18:32 수정|2019.03.11 18:32
진주 시내버스 삼성교통 노동자들이 파업 50여 일만에 현업복귀했지만 진주시와의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는 3월 11일부터 현업복귀했고, 시내버스는 정상운행되고 있다.

삼성교통지회는 지난해 적자에 임금체불이 생겼다며 지난 1월 2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내버스 지원금의 기준인 '표준운송원가' 계산이 잘못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교통지회는 현업복귀했지만, 부분파업과 집회·선전전 등을 통해 최저임금 보장, 버스노동자 생존권 쟁취,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교통지회 조합원 2명은 지난 5일 진주시 호탄동 소재 45m 높이의 KT 공용기지국 철탑에 올라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 보장·운송원가 현실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내려오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규일 진주시장은 3월 11일 오전 8시 고공농성장을 찾았다.
 


조 시장은 진주시청에서 갖고 온 확성기를 통해 고공농성자들과 20여분간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조규일 시장은 이날 오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업복귀를 선언한데 대해 환영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삼성교통은 현업복귀(부분파업)가 아닌 파업 완전 철회를 해야 한다", "삼성교통의 파업이 완전 철회되어야 진주시와의 대화가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 시장은 "경영적자 보전과 최저임금 보장은 우리시와의 협의대상이 아니다"고 했고, "앞으로 진행될 대화는 양측이 잠정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혔던 시민소통위의 중재안을 기본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명분 없는 파업으로 시민불편과 추가비용을 초래한 삼성교통 경영진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했다.
  

▲ 조규일 진주시장은 3월 1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내버스 삼성교통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진주시청


삼성교통지회도 이날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는 파업을 풀면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성실히 대화와 토론의 자리에 직접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대화하는 척 하면서 시간을 끈다든지, 가당치도 않은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더 큰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명확합니다. 2018년 8월 10일 진주시의회, 진주시, 업체가 합의했던 사항을 지키라는 것이다. '표준운송원가의 적정성 검토와 부적절한 부분이 나타나면 2018년 소급적용과 2019년 재산정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 이 사태는 해결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조 시장의 고공농성장 방문과 관련해, 삼성교통지회는 "생사를 걸고 고공농성 중인 사람들에게 앰프를 틀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사전 약속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농성자들을 향해 내려오라고 한 진주시장의 매우 위험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규탄한다"며 "진주시는 늘 이런 식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노동자들의 분노를 유발시키는 방식으로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어 왔다. 조규일 진주시장의 비상식적 행동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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