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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야당 유감'에 김한표 "무슨 소리야!" 고성

[현장- 국회 교육위] '한유총 대변' 언급하자 한국당 의원들 반발... 비리 사례 추가 공개

등록|2019.03.11 18:43 수정|2019.03.11 18:43
 

한국당 바라보는 박용진 의원 박용진(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주장을) 대변한 일부 야당과 국회의원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

김한표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 : "무슨 소리야!"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현장. 박 의원의 유감 표명에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이 대뜸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지난 4일 개학 연기 사태를 부른 한유총 사태에 한국당 일부 의원 등이 힘을 실은 데 대해 비판을 제기하자 터져 나온 고성이었다.

두 의원의 고성은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다. 박 의원이 "왜 남의 질의를 방해하냐. 소리지르지 마시라"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허구한 날 남 탓만 하니까 그렇지. 제발 좀 그만하라"고 맞받았다. 다시 박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김한표 의원님 그런 분 아니지 않나. 남의 질의 신경 쓰지말고 본인 질의나 잘하라"고 꼬집었다.
 

본회의장에 남은 전희경-곽상도-김한표국회 교육위원인 자유한국당 전희경(왼쪽부터), 곽상도, 김한표 의원이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본회의장에 남아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전희경 한국당 의원도 가세했다. 전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정부 질타를 하라"며 "자기 기준에서만 이야기하지 말고 본질을 말하라"고 반박했다. 교육위원장인 이찬열 의원이 중간중간 "서로를 존중하면서 하라"고 중재했지만 언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박 의원이 언급한 '야당'의 진짜 주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이라고 하면 어느 당이라고 알 만큼 다 아는데 비하, 폄하하는 자체는 옳지 않다"면서 "우리 당도 (유치원3법 수정안을) 만들어 제출했는데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여 놓고 왜 또 한국당 탓을 하냐"고 지적했다.

"한유총 진짜 대단한 조직"
 

교육위 참석한 박용진 의원 박용진(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박 의원이 '야당 유감'에 앞서 제기한 내용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후까지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비위 기록이었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적발된 사립유치원 회계 부정은 277개 유치원에서 총 1296건, 103억 6972만 원 규모였다. (관련기사 :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 사임 "사유재산권 확보 못해 송구").

6평 남짓한 화장실을 반으로 쪼개 놓고, 거기서 급식을 지원하는 등 불법 용도 변경을 해 놓고도 시정하지 않은 서울 구로구의 바니유치원부터, 원장 배우자를 행정실장으로 앉힌 뒤 약 3년 동안 자문료 명목 월 300~550만원씩 1억 5000만 원을 지급한 서울 마포구의 돌샘유치원까지. 박 의원이 언급한 유치원의 비위는 국정감사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례들이었다.

박 의원은 또한 "서울 강남구 럭키유치원은 설립자에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월 130만원 씩 총 급여 5850만 원과 휴가비 2100여 만 원을 줬다"면서 "광주광역시의 아이베스트 유치원은 2018년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부모로부터 유치원 회계 아닌 현금으로 약 3000만 원을 징수했으나 교비에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특히 "(광주 아이베스트 유치원은) 광주시교육청이 절반도 안 되는 1000만 원을 압류했는데, 그래놓고 광주시 한유총 지부와 함께 사유재산 침해 말라고 떠들며 교육청 앞에서 점거 농성을 했다. 정말 대단한 조직이다"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어 "왜 한유총이 에듀파인(국가회계관리시스템)에 반대하고 그 핵심인 유치원3법 처리에 총력을 저지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한유총과 대화하라"....유은혜 "원천 차단 아니다"
 

팔짱에 '함박웃음' 홍문종 의원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7일 오후 제367회 임시회 개회식에 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오른쪽 김무성 의원의 표정과 대조를 이룬다. ⓒ 남소연

한유총을 사이에 두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간 직후에도, 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한유총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한유총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데, 왜 대화 자체를 하지 않느냐. 왜 만나주질 않냐"면서 "장관이 그분들 하는 이야기를 원초적으로 틀렸다고 하는 것 같아서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열악한 유치원에는 (에듀파인 도입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든지 해야한다"면서 "그 분들 편에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찾아가듯 찾아가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의 질의에 유 장관은 "(대화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이후 에듀파인 도입은 최소한의 회계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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