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맛본 '맨유 전설' 폴 스콜스, 감독 부임 31일 만에 사퇴
'선수 땐 잘 나갔는데'... 4부리그 올던 애슬레틱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 폴 스콜스의 사임 소식을 전하는 BBC ⓒ BBC
폴 스콜스(44·잉글랜드)는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그는 1994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155골(718경기)을 기록하며 28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박지성을 비롯한 동료로부터 숱한 찬사를 받은 '축구 영웅'이었다.
감독으로 나선 폴 스콜스, 부임 31일 만에 스스로 물러나
스콜스는 지난 2월 잉글랜드 4부 리그 소속 올덤 애슬레틱AFC 감독으로 부임했다. 클럽과 1년 6개월의 감독직 계약을 맺었던 스콜스는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스콜스가 이끄는 올덤 애슬레틱은 최근 7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스콜스는 부임 31일 만인 15일(한국시간)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BBC에 따르면, 스콜스의 사임은 믹키 애덤스(스완지시티·13일), 폴 하트(QPR·28일)에 이어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3번째로 빠른 사임 소식이다. 스콜스는 "내가 원하는 대로 팀을 이끌 수 없었다. 죄송하다"라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스콜스의 지도자 수난 시대는 현역 시절 동시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티에리 앙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현역 시절 아스널 유니폼(1999~2007)을 입고 4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앙리는 지난해 10월 AS모나코(프랑스)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3달 만에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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