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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뉴질랜드 총격테러 백인우월주의 산물 아니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 소수가 벌인 일…나는 잘 모른다"

등록|2019.03.16 11:23 수정|2019.03.16 11:23
 

▲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진행된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돼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이 세계 전역에서 확산하는 (백인 우월주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 나는 이게 아주,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일이 아마 이런 경우일 것이다.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용의자가 온라인 선언문에서 트럼프를 '백인의 정체성과 공동의 목표를 새롭게 한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선언문을 봤느냐는 질문에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번 사건을 "끔찍하다"고만 표현하고, 테러와 백인 우월주의 사이의 가능성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않은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AFP는 분석했다.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유럽과 러시아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한 반 이민주의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나치 등 유럽의 극우세력을 연구해온 프랑스 역사학자 니콜라 르부르는 총기테러 용의자가 선언문에서 1930년대 영국 파시스트 오스왈드 모슬리를 인용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2차대전 당시 영국 파시스트들의 지도자였던 모슬리는 유대인과 흑인들을 철저히 배척하자고 주장했고, '유럽인'을 오직 백인만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했다.

르부르는 또 '대전환'(Great Replacement)이라는 제목의 이 선언문은 지난 2011년 인종차별주의적 사상을 가진 르노 카뮈라는 프랑스 작가가 쓴 책의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로 알려진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이날 5정의 총기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2곳을 공격, 49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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