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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조 "이동걸 산은 회장 사퇴하라"

회사 매각에 반발...산은 부산영남본부 찾아 규탄 집회

등록|2019.03.18 17:01 수정|2019.03.18 17:01

▲ 회사 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18일 오후 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 부산영남본부 앞에서 산은과 이동걸 산은 회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정민규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매각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노조가 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아래 노조)는 18일 오후 부산 중구 산은 부산영남본부를 찾아 산은과 이동걸 산은 회장을 비판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와 산업은행, 현대자본은 대우조선 매각의 시기, 절차, 결과 모두 잘못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 매각을 속전속결로 강행하고 있다"라면서 "이처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우조선의 졸속 매각은 산업은행 이동걸을 필두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이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재벌 특혜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산은이) 기자재 업체 간담회를 통해 고용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매각이라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버둥 치고 있다"라면서 "고용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바람직한 매각은 결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산은과 인수자인 현대중공업이 협력·부품 업체와의 거래선을 유지하겠다고 한 약속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언제든 생산성을 빌미로 인력과 사업 축소가 가능한 말장난을 가지고 민중을 농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결국 이 모든 것이 재벌 특혜로 흘러갈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의중은 오로지 재벌 특혜에 있으며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서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매각 절차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 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이들은 "산업은행 회장이라는 작자가 WTO 제소나 기업결합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대우조선에 투입된 자금이 공적자금이 아닌 산업은행의 자금이라 말하며 거짓 증언을 일삼고 있다"라면서 "대우조선 매각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동걸은 직을 놓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를 향한 규탄도 이어갔다. 노조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물갈이된 산업은행장의 자리는 정권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라면서 "이 모든 것이 문재인 정부의 비호 아래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경남과 부산을 방문해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여론을 청취했다. 노조는 이 회장의 산은 부산영남본부 방문에 맞춰 사옥 밖에서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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