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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사직단' 결국 수수께끼로 남나

“174번지, 유력하나 땅의 원형 사라져 확정 어려워"

등록|2019.03.19 16:00 수정|2019.03.19 16:00

▲ ▲ 조선후기 지방지도에 표기된 사천읍성과 사직단. ⓒ 바른지역언론연대



100년 넘게 잊혔던 '사천 사직단'이 결국 수수께끼로 남고 마는 걸까. 조선시대 사천읍성에 딸렸던 사직단의 위치로 '사주리 174번지'가 유력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땅의 원형이 훼손돼 더 이상 확인이 어렵게 됐다. <관련기사 : 3월 12일자(259호) 1면>

경남 사천시 문화체육과는 '사주리 174번지가 사천 사직단 자리로 유력하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간 뒤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 확인에는 사주·용당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했던 (재)우리문화재연구원이 함께했다.
 

▲ ▲ 2009년 지표조사를 진행했던 우리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이 ‘사주리 174번지’를 둘러보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지난 15일 사주·용당 택지개발지구에서 만난 우리문화재연구원의 권순강 부장은 먼저 "2009년 조사 당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표조사의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문헌조사를 통해 '사주리 174번지'가 '사(社)로 표시돼 있음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땐 지금처럼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여러 편의 기와 조각들에 대해선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유형의 기와"라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직단은 1년에 두 번 정도 제를 지내는 곳이나 제를 준비하기 위한 작은 건물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국내 다른 사직단 터 주변에서는 기와편이나 그릇조각들이 흔하게 발견된다.

현장을 살핀 권 부장은 "지목에 '사(社) 표시가 있고 기와편들이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봐선 사직단 자리가 유력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으로선 땅이 다 파헤쳐진 상태라 확정해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사천시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시는 추가 발굴 작업도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 ▲ 사주리 174번지에서 바라본 사천읍성 방향 ⓒ 바른지역언론연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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