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유발... 자연지진 아냐"
[현장] 정부조사단, 1년간 연구 결과... 국내외 전문가들 한목소리로 '지열발전 물 주입이 원인'
▲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 시민들이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한 주민이 조사단에 감사 인사하고 있다. ⓒ 권우성
▲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 시민들이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기사 보강 : 20일 오전 11시 40분]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조사단 소속으로 그동안 독립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해외조사위원회는 20일 포항지진 본진이 지열발전 물 주입에 의한 유발지진이라고 했다. 세민 계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는 이날 "해외조사위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물주입정 자극에 의해 유발됐으며, 물 주입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단층을 활성화시켜 본진을 유발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진 시민연대 회원들이 지열발전소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진 시민연대 회원들이 지열발전소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정부조사단은 해외조사위와 국내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물 주입이 유발한 지진들이 누적돼 발생한 '촉발지진'이라고 결론내렸다.
대한지질학회장인 이강근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열발전 실증연구 수행 중 지열정 굴착과 두 지열정(PX-1, PX-2)을 이용한 수리자극이 시행되었고, 굴착시 발생한 이수 누출과 PX-2를 통해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된 공극압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 남서 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지진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다"면서 "시간 경과에 따라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본진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거의 임계응력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지진이 촉발되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유발지진과 촉발지진 모두 자연지진은 아니다"라면서 "촉발지진은 인위적인 영향이 최초 원인이나 그 영향으로 자극을 받은 공간적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규모의 지진"이라고 정의했다. 다만 이 교수는 "유발지진은 지구 내부에서 유체 주입의 영향으로 공극압과 응력이 변화된 암석의 공간적 범위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규모의 지진"이라면서 촉발지진과 구분했다.
▲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정부조사연구단 결과 발표에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던 포항시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포항지진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 전부터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포항 지열발전 책임자 처벌과 정부 배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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