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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 피의자, 1년간 치밀히 범행 준비"

경찰, 김아무개씨 검찰에 구속 송치... "지난해부터 주거지 촬영, 범행 당일 도구 준비"

등록|2019.03.26 18:26 수정|2019.03.26 18:37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4) 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안양 동안경찰서)이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수감 중)' 부모 살해 사건 피의자 김아무개(34, 남)씨를 26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 국적 공범 3명(30대, 남)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피의자 김아무개씨를 검찰에 넘긴 직후인 26일 오후 종합적인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지난 2018년 3월께부터 피해자 주거지 외부를 세 차례 촬영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위치 추적기를 이용해 지난 2018년 4월부터 네 번에 걸쳐 피해자의 위치를 확인했다. 범행 당일인 지난 2월 25일에는 표백제, 청테이프, 장갑, 손도끼도 준비했다.

김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중,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한 이희진씨의 부모인 피해자들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고 한다.

김씨는 또한 올해 초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경호원 모집' 글을 게시해, 이를 보고 연락한 중국 교포인 공범 3명을 고용했다. 오후 3시께 이들을 안양 명학역에서 만나 '사기 친 사람에게 돈을 받으러 가는데 옆에 서 있어 주면 된다'고 말한 뒤 범행 현장으로 이동했다.

집주인 행세하며 이삿짐센터 예약, 시신 옮겨

경찰은 피의자 진술과 현장에서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분석한 구체적인 범행 방법도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25일 오후 4시께 피해자들을 아파트(안양)까지 뒤따라가 경찰을 사칭해 결박했다. 그 뒤 4명이 서로 역할을 분담, 피해자들을 각각 옷방과 서재로 끌고 가 목 졸라 살해하고 현금 5억 원이 들어 있는 돈 가방과 차량을 강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적 공범들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떠났다. 피의자 김아무개씨는 현장에 남아 이희진씨 아버지 시신을 냉장고에 넣고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문이 열리지 않게 고정했다.

그 뒤 집주인 행세를 하며 이삿짐센터를 예약했고, 다음날인 26일 이삿짐센터 차를 이용해 자신이 미리 임대한 평택 창고로 시신을 옮겼다. 피해자의 자동차는 대리기사를 불러 자신의 주거지 근처로 옮긴 뒤, 견인차를 이용해 피해자의 시신이 있는 평택 창고로 옮겼다.

김씨는 나머지 시신도 옮기려 했으나,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옮길 자신이 없어 현장 장롱에 감추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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