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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에 등장한 음모론... "김연철 보호하려 조동호 희생타"

[인사청문회]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조동호 후보자는 코드 보호용"

등록|2019.03.27 17:26 수정|2019.03.27 17:30
 

▲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제보에 따르면 한 과학기술계 인사가 지난주 청와대로부터 과기부 장관직을 제안 받았고 고사했다”라며 “코드에 맞는 다른 장고간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 후보자를 희생시키려고 작업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난데없는 음모론이 등장했다. 청와대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을 위해 조 후보자를 희생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음모론을 제기한 이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27일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제보에 따르면 한 과학기술계 고위 인사가 지난주 청와대로부터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제안받았다고 한다"며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청와대로부터 지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전혀 듣지 못했다"라고 답변했다.

그런데도 박 의원은 조 후보자가 '코드 보호용'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라며 "코드에 맞는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 후보자를 희생타로 날리려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장관직을 제안받은 인사가 고사했다고 한다, 마땅한 (대체) 후보가 없어서 조 후보자가 이 자리에 나온 것 아니냐"며 조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조 후보자가 침묵을 지키자 박 의원은 "당혹스러워 말이 나오지 않으시냐, 공개하지 못한 게 있으면 밝힐 의향이 없느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전혀 모른다",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라며 난감해했다.

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모욕감을 느낄 만한 일방적 주장을 하면서도 자신이 받았다는 제보의 신뢰성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단지 "제보가 사실이라면"이라는 가정을 붙여가며 질의를 이어갔다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허위 해외출장과 장남의 유학비 지원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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