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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의 원맨쇼 활약, 울산의 무패 행진 이끌다

올 시즌 첫 번째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

등록|2019.03.30 13:35 수정|2019.03.30 13:35

김보경울산 김보경이 제주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보경(울산 현대)의 원맨쇼 활약이 빛났다. 울산 현대가 올 시즌 새롭게 신설된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K리그1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울산은 29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2승 2무(승점 8)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제주는 4경기 무승(2무 2패)에 빠지며, 11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첫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

올 시즌부터 K리그1의 12개 팀이 한 번씩 돌아가며 금요일 홈경기를 치른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이라는 공식 명칭을 붙이며 최대한 경기를 분산시키고, 미디어와 중계방송 노출빈도를 늘리기 위해 새롭게 신설했다.

올 시즌 첫 번째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로 열린 울산-제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울산문수경기장을 찾은 유료 관중은 6,052명이었다. 지난 시즌 울산의 주중 홈경기 평균 관중(5,284명)보다 많았다.

이날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니오를 원톱에 두고 2선은 김보경- 박정인-김태환을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신진호-믹스를 내세웠으며, 포백은 박주호-불투이스-윤영선-김창수,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3-5-2를 꺼내 들었다. 윤일록-마그노가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드는 강윤성, 이창민, 권순형, 이동수, 김호남이 배치됐다. 스리백은 알렉스-김승우-김동우,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2골 관여한 김보경, 시작과 끝을 결정짓다

시작부터 팽팽했다. 전반 5분 김태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슛이 이창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제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4분 이창민의 왼발 슈팅을 오승훈이 막아냈다. 이어 전반 21분 마그노의 크로스를 받은 윤일록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영의 행진은 김보경에 의해 깨졌다. 전반 25분 김보경의 전방 침투 패스가 예리하게 투입됐다. 주니오는 문전으로 쇄도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였다. 제주는 2분 뒤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김호남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창민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다시 전열을 재정비 한 울산은 파상공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29분 믹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도훈 감독은 전반 35분 신예 박정인을 빼고 김인성을 투입해 빠른 시점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에도 울산의 공격이 매섭게 전개됐다. 마침내 후반 8분 제주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주호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후반 16분 권순형 대신 찌아구를 조커로 꺼내들었다. 동점골 기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좀처럼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5분 윤일록이 페널틱 박스 안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은 오승훈 골키퍼에게 막혔다.

울산은 후반 26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투입해 안정 지향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제주는 한껏 울산을 몰아쳤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29분 이창민의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튕겨 나왔다. 후반 40분에는 김호남의 헤더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실리노선을 택한 김도훈 감독의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 울산은 2-1로 제주를 물리치고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김보경은 울산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지난 17일 대구FC전에서 환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데뷔골을 신고한 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전북 현대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 1순위로 꼽혔다. 울산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김보경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김보경을 앞세운 울산은 ACL에서도 패배가 없다. K리그와 ACL을 포함,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승승장구하는 울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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