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김학의 특수단장에 여환섭? 불행한 결말 예상"
"강원랜드 채용비리·남부지검 성폭력 사건 관여자"... 임명한 문무일 검찰총장도 강도 높게 비판
▲ 광주고등검찰청에서 광주고검·대전고검 등 지방검찰청을 상대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10.23 ⓒ 연합뉴스
임 부장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들을 보니 호평이 많아 보입니다만, 면죄부 검찰의 면죄부 수사 또는 꼬리 자르기 수사로 치닫는 불행한 결말이 예상돼 참혹하다"라며 "특검을 부르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을 위한 검찰의 자충수인가"라고 지적했다.
▲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특별수사단의 단장으로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임명된 것을 비판했다. ⓒ 임은정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 부장검사는 여 지검장을 2017년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2015년 서울남부지검 검사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7년 4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때 몸통인 청탁자들을 뺀 채 최흥집 사장을 불구속으로 핀셋 기소한 춘천지검 부실 수사로 검찰이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았다"라며 "당시 여 지검장의 이름을 슬쩍 들었었다, (여 지검장은)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그 사건 대검찰청 지휘라인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2015년 귀족검사의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했고, 문무일 검찰총장 등 현 대검찰청은 그 조직적 은폐에 관여한 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라며 "그 검사들 중 하나인, 2015년 당시 거짓 해명으로 국민들을 우롱했던 대검 대변인(여 지검장)을 (김 전 차관 사건 특별수사단) 단장에 지명한 이유가 뭘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수사를 맡기는지를 보면 수사를 맡긴 자의 의중이 엿보이고, 수사 결과까지 다소간 예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 사건과 관련해 임 부장검사는 지난 2월 18일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당시 대검찰청 대변인이었던 여 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 2차장 검사였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의 실명을 기재하며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전날 대검찰청 측은 여 지검장 임명과 관련해 "수사 능력 등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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