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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세요! 4월 1일은 만우절, 4월 2일은 팩트체크"

국제 팩트체크 데이 행사 세 번째 열려... "청소년을 팩트체커로 교육"

등록|2019.04.02 18:58 수정|2019.04.02 18:58
 

▲ 2019 '국제 팩트체크의 날(International Fact-Checking Day)' 홈페이지 ⓒ IFCN


"4월 1일은 만우절이지만 4월 2일은 팩트의 날입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국제 팩트체크의 날(International Fact-Checking Day)' 행사가 2일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4월 1일 '만우절'(April Fools' Day)이 악의 없는 거짓말이라며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날이라면, '팩트체크의 날'은 사람들이 거짓정보나 가짜뉴스에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날이다.

전 세계 팩트체크 미디어 연대 단체인 '국제팩트체크네트워크(IFCN)'와 미국 포인터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만우절 다음날 '국제 팩트체크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전 세계 팩트체크 미디어에서는 이날에 맞춰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법' 등 팩트체킹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프랑스 국제뉴스채널인 '프랑스24'의 팩트체크 프로그램인 '옵서버'는 이날 중고등학생을 위한 '진실 혹은 거짓'(Truth or Fake 2019: Four tips for detecting fake news online https://youtu.be/EJDFeXomVvg)이라는 9분짜리 미디어 교육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지난 2008년과 2018년 빙하 사진을 비교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린 한 사진이 가짜임을 검증하는 과정도 담겨있다.

바이바스 외섹 IFCN 이사는 이날 "서로 연결된 우리 사회에서 거짓정보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팩트체크가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돼야 한다"면서 "팩트체커들만 할 순 없는 일이어서 국제팩트체크의 날을 통해 시민들에게 진실을 위해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비판적인 정보 소비자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팩트체크데이 홈페이지(FactCheckingDay.com)에는 미디어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활용할 수 있는 팩트체크 교육 프로그램인 '에듀체크맵(EduCheckMap)'과 '거짓말 골라내기(Guess the Fake)' 같은 퀴즈 프로그램도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에듀체크맵'은 15개 언어로 170여 편의 팩트체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이 가운데 '가짜뉴스는 어떻게 퍼지나(How false news can spread)'와 같은 테드(TED) 교육 영상 6편은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크리스타 타르델라 IFCN 이사는 "팩트체커들만으로는 거짓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에듀체크맵은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을 팩트체커로 키우기 위해 교육자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실제 포인터연구소는 구글 지원을 받아 새로운 팩트체크 교육 프로그램인 '미디어와이즈(MediaWis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와이즈는 스탠포드 대학 역사 교육 그룹 과정을 통해 100만 명의 청소년들에게 거짓정보를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업이다.
 

▲ 제5회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Global Fact V)이 지난해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세인트스테판스쿨에서 열렸다. ⓒ 김시연



전 세계 팩트체크 미디어들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과 국제팩트체크데이 등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서로 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 로마에 이어 올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섯 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관련기사: 보수는 절대 팩트체크 안 통한다? 직접 실험해보니 http://omn.kr/ruul)

국내에서도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http://factcheck.snu.ac.kr)를 중심으로 20여 개 언론사가 연대하고 있고, 지난해 7월 미국 3대 팩트체커인 '폴리티팩트'를 만든 빌 아데어 듀크대 교수를 초청해 '국제 팩트체크 컨퍼런스' 행사도 열었다. 다만 올해 '국제 팩트체크의 날' 관련해서는 별다른 프로그램은 없었다.(관련기사: 백악관 출입기자와 UN 컨설턴트가 팩트체크에 빠진 까닭 http://omn.kr/s0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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