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 불평한 강효상 "운동장 유세 황교안만 유독 공격"
경남FC 경기장 선거 운동 비판 지목... 오세훈 '노회찬 발언' 보도도 문제 삼아
▲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이번 선거 보도는 언론사(史)에 큰 오점을 남겼다."
그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의 영어 속담 '왜그 더 도그(Wag the Dog)'를 언급하며 "비본질사안으로 본질을 덮는 보도행태가 횡행했다"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재보궐선거에서 언론이 "지역경제 실패냐 성공이냐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에 대한 심판, 후보 자질과 공약에 대한 검증, 재보궐선거의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경우, 양쪽 (지역구) 다 정치 부패 문제"라면서 "그런데 언론은 이런 것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방식을 가지고 쟁점화하는, 참으로 기형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짚었다. 강 의원은 "정책이나 공약에 대해 검증한 기사가 얼마나 있었나 제대로 돌아보시기를 바란다"라면서 "여야가 네거티브하는 게 아니라 언론이 스스로 플레이어가 되어 네거티브 정치 공격 당사자가 되어서 나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으로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 예시로 강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세 중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해 이야기한 걸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일 "정의당이 유세하는 것을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자랑할 바는 못 되지 않는가"라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라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관련 기사: 오세훈, 노회찬 지칭하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강 의원은 "당일 MBC 2회, KBS 3회 보도가 나왔다. 신문은 심지어 모욕‧모독이라고 주관적으로 단정했다"라며 "여야가 다 운동장 유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칼럼과 사설을 통해서 황교안 대표만 유독 공격하는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 스스로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 분명히 지적한다"라고 말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2일, 창원 LG 세이커스 홈구장인 창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여 후보는 경기장 밖에서는 어깨띠와 머리띠를 착용했고, 경기장 안에서는 이를 벗은 채 LG 세이커스 마스코트와 함께 LG 플래카드만 흔든 바 있다. 다만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잠시 머리띠를 다시 착용했다.
이로 인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여영국 후보에게 '공명선거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명선거협조 요청은 가장 낮은 수준의 행정조치다. (관련 기사: 강기윤 '내로남불' 지적에 선관위 "여영국 농구장 머리띠도 행정조치")
강효상 의원의 언론보도 비판에 대해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언론의 정책 검증이 부실했던 건 사실이지만, 강 의원 지적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희박하다"라면서 "오히려 민언련이 모니터했을 때는,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한국당의 입장을 변호하는 패널 발언이나 보도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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