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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결과에 고무된 한국당 "창원·성산도 이긴 거나 다름없어"

한국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화자찬 쏟아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할 말 없다"

등록|2019.04.04 11:48 수정|2019.04.04 11:48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 남소연


"창원‧성산 선거는 자유한국당이 이긴 것과 다름없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지난 4‧3 재보궐선거 결과에 크게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선거 결과에 대한 자화자찬이 이어지며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통영‧고성의 승리뿐만 아니라, 창원‧성산에서의 504표 차 석패도 성과로 받아들였다.

한국당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근거로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는 데 입을 모았다.

황교안 "국민들께서 문 정권 준엄하게 심판"

황교안 대표는 "비록 두 지역 국회의원 선거 모두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당과 나라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면서 "의미가 큰 결과"라고 자평했다. 황 대표는 "우리가 국민 속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민생을 챙기고 정책으로 싸워나간다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문재인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두 5곳에서 벌어진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단 한 사람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은 정권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진보의 성지라고 하는 창원성산에서 사상 유례없는 여야 단일화까지 하고서도 초박빙 결과 이유가 결국 무엇이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더 이상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방관하지 않겠다"라면서 "잘못된 정책을 당장 수정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올바로 깨닫지 못하고, 정치 공학적 야합에 매달린다면 무서운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은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우리 당을 믿고 표를 주실 수 있도록 민생 정당, 대안 정당, 싸워 이기는 정당으로 가열차게 혁신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입장하는 황교안-나경원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 남소연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번 재보궐선거는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단종"이라며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삶의 현장에서 국민들의 호소를 잊지 않겠다"라며 "오직 국민 속으로 직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 기간 동안 황교안 대표를 비롯하여 한마음으로 선거운동에 임하신 당원 여러분 노고가 크셨다"라며 "수고 많이 하셨다. 이제 한국당은 시작이다"라고 첨언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어제 창원‧성산 선거는 한국당이 이긴 것과 다름없다"라며 "겸손한 자세로 차분히 준비해 나간다면 대안 정당으로서, 내년 총선에서 이번 선거결과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미경 최고위원 또한 "직접 현장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를 듣고 경험했는데, 문재인 정권의 나쁜 고집을 막으려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이 가슴 속 깊이 느껴졌다"라며 "국민의 열망이 이렇게 느껴졌기 때문에 어제 막바지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 보도를 살펴보니까 '여당 참패'라는 기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결국은 이번 기회에 이름을 바꿨으면 한다. '범여당'이라고"라며 정의당을 비난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창원‧성산 그리고 통영‧고성 선거 과정에서 그 지역의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 분들의 첫번째 요구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내용으로 하는 소득주도성장을 바꿔달라는 것이었다"라면서 "경제에서 이념을 걷어내고 소득주도성장 폐기로 응답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홍영표 "할 말이 없다"라며 침묵
 

정책조정회의 주재한 홍영표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정의당과 단일화를 이룬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통영‧고성에서 35.89%의 지지율을 모은 데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당 텃밭인 경상북도 문경시의회 나 선거구에서 진 것은 물론, 전라북도 전주시의회 라 선거구에서도 민주평화당에게 밀리며 결과적으로 민주당 소속 후보는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한 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유일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면서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주신 우리당의 모든 후보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평했다.

홍 원내대표는 "창원‧성산에서 우리 당과 정의당의 단일후보가 승리한 것은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국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라며 "통영‧고성을 이기지 못했지만 19대 총선의 두 배 가까운 지지 얻은 것이 성과로 판단된다"라고 평했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양문석 후보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통영‧고성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발언을 마쳤다.

회의가 끝난 후 전북 기초의회에서의 패배 등 선거와 관련한 질문이 기자들로부터 나왔으나 홍 원내대표는 "할 말이 없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지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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