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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 앞둔 인천 북성포구, 직접 가보니

지반개량 시공 장비 갯벌 다져... 상인들 "기대 반 우려 반"

등록|2019.04.04 19:29 수정|2019.04.04 19:29

▲ 배가 들어오는 항구 안쪽 구역(사진으로 보이는 부분)이 매립예정지이다. ⓒ 인천뉴스

인천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매립 공사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4일 오후 3시경 찾은 북성포구는 한산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아래 해수청)은 어민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착공과 중단을 반복해 오다가 지난 2018년 11월 북성포구 매립 관련 주민 간담회에서 '어항구 지정'을 약속하는 등 민원을 해소했다. 이후 지난 2018년 12월부터 실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 북성포구 전경 ⓒ 인천뉴스

매립 후 준설토 투기장이 만들어지면 항만시설용지로 분류돼 상업시설 설치 및 운영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배가 들어오는 항구 안쪽 매립지 중 일부를 어항구로 지정하면 수산물 판매장 같은 시설 설치가 가능하다.

현재 이 일대는 지반 개량 시공 장비로 갯벌을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수청에 의하면 매립 완공 예정 시기는 2021년 1월이다. 따라서 항구 안쪽으로 들어서 있는 횟집은 최소한 내년 하반기 안에는 철거해야 한다. 철거 대상 횟집은 총 6곳인데, 현재는 4곳만 영업하고 있었다.

30년 넘게 그곳에서 회를 팔아왔다는 한 횟집 주인은 "어항구가 지정돼도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몸도 아프고 장사도 안 돼서 철거 전까지 버틸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공사 준공 시점 이후 시와 중동구가 논의해 어항구 지정 관련 시설이 들어가는 것은 맞다"며 "다만 현재 횟집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필요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항구 안쪽에 위치한 횟집 외에 항구까지 가는 길에 있는 어물전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파시가 열리지 않아 절반 이상 영업하지 않고 있었지만, 4월 중순 새우철이 오면 파시가 다시 열린다.
 

▲ 파시가 열리지 않아 한산한 중에도 꾸덕꾸덕 말린 생선 등을 팔고 있는 어물전 안 장작불이 꽃샘추위에 웅크린 어깨를 녹인다. ⓒ 인천뉴스

어물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항구 안쪽 죽은 갯벌을 매립해 북성포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공원 및 유락시설)이 들어서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매립 공사는 주민들의 악취 민원 등이 계기가 돼서 인천해수청과 인천시, 중·동구가 함께 협약을 맺고 추진된 사업이다. 북성포구 일대 갯벌 7만6010㎡(동구 5만7560㎡, 중구 1만8450㎡)가 매립된다.
 

▲ 북성포구 입구에 세워진 선박들이 정겹다. ⓒ 인천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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