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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받은 손학규, 어떤 카드 준비할까

계속되는 사퇴 압박에도 정면돌파 의지... 12일 기자간담회 열기로

등록|2019.04.11 18:22 수정|2019.04.11 18:22

최고위 주재한 손학규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득표율이 낮으니 우리 당 해체하고 그쪽(한국당)으로 가자? 어림없는 소리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11일 당 사무처 월례회 발언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는, 탈당하겠다는 게 아니라 구당(求黨)하겠다는 것이다."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11일 페이스북 게시글


4.3 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 지도부 사퇴를 놓고 내홍 중인 바른미래당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나는 발언들이다.

거칠게 보면, "지도부가 사퇴하라"는 바른정당계와 "지도부 중심으로 뭉치자"는 국민의당계의 대치 상황이다. 바른정당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미 수일 째 지도부 회의를 보이콧(거부)하고 있다. 특히 하 최고위원은 이날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 대표는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라며 "이번 주말까지 결단(사퇴)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고 최후통첩까지 날렸다.

손 대표 역시 물러날 기색이 없다. 오히려 이날 "분파 작용을 씻어내야 한다"라며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혹은 당 쇄신안 발표... 손학규의 선택은?

일단, 손 대표가 현재까지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당대표 권한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도부 사퇴를 주장 중인 선출직 최고위원 3인(하태경·이준석·권은희)에 대한 설득이 실패했을 때 발생할 지도부 붕괴 사태를 '잠시' 멈춰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1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는 정면 돌파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 필요시 지역 원외위원장 등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해서라도 계속 강행할 의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손 대표가 '당 쇄신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당 외부의 인사로 혁신위원회를 꾸리는 등 개혁안 발표를 통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4.30 재보선 패배 뒤 당내 비주류 사퇴 요구를 받았으나, 김상곤·조국 등을 기용한 혁신위를 꾸려 당 개혁에 나서면서 이를 돌파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최근 손 대표 역시 당 일각에서 '당 쇄신안' 마련 필요성 등에 대한 건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 최고위원 등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당내 주도권 다툼으로 보고 있는 쪽에선 이에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당 소속 한 핵심당직자는 "선거에서 졌다고 지도부가 총사퇴하라는 건 지나친 요구"라며 "설사 바른정당계 위원들로 지도부가 바뀐다 해도, 낮은 지지율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복안'은 이르면 12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앞서 예정했던 휴가계를 취소하고 12일 한미정상회담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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