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동자 2명 42일째 철탑 농성, 시민들 해결 촉구
진주시민행동 14일 집회 열고 거리행진 ... 시의회는 특위 구성 추진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진주)삼성교통지회 김영식, 문정식 조합원은 '최저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3월 5일부터 진주시 호탄동 KT기지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다 버스로 이동해 호탄동 KT기지국 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경남 진주시민들이 시내버스 갈등 해결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 시내버스 노동자 2명은 40일 넘게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주시의회가 '특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진주 시내버스 업체인 '삼성교통'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는 진주시의 지원금 기준인 '표준운송원가'가 잘못됐다며 제대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진주시는 파업 기간에 전세버스를 임대해 운행했다. 삼성교통지회는 새학기를 맞아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파업을 풀었다.
삼성교통지회 김영식·문정식 조합원은 3월 5일부터 진주시 호탄동 KT기지국 철탑에 올라가 4월 14일까지 4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삼성교통지회는 파업은 풀었지만 선전전과 촛불집회를 벌이고, 버스 차량 앞에 "시내버스 공공성 강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라거나 "시장님, 부산교통 사장과 도대체 무슨 관계입니까?"라고 쓴 펼침막을 붙여 놓았다.
진주에는 시민버스, 부산교통, 부일교통을 포함해 4개의 시내버스 업체가 있고, 조규일 진주시장은 부산교통 조옥환 사장의 조카다.
진주 시내버스 갈등이 커지자 감사원은 지난 3월 말부터 감사를 벌이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시내버스 문제를 다룰 '특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진주시의회 운영위원회는 4월 12일 '특위' 구성을 하기로 하고 오는 19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고공농성자들은 '특위' 구성을 하나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주시는 고공농성을 풀고 '선전전'과 '시내버스 펼침막 게시' 등을 풀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집회 뒤 거리행진 ... 고공농성장 찾아 "힘내라"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시내버스 문제 해결, 시의회 특위 구성하라"거나 "진주시장은 대화 약속 지켜라"고 외쳤다. 또 참가자들은 조규일 시장의 큰아버지가 부산교통을 경영한다는 사실에 빗대어 "큰 아버지 머하시노?"라고 외치기도 했다.
강수동 진주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진주시는 파업을 풀면 대화를 하겠다고 해놓고 아직도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진주시가 하도 시내버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니까 시의회라도 나서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고, 그래서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특위를 하겠다는 입장도 있었지만 감사가 3주째 진행되고 있는 속에, 엊그제 시의회 운영위에서 특위 구성을 하기로 했다"며 "1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을 하게 될 것 같다. 시의회가 시에서 못하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 대표는 "특위 활동 기간이 10개월로 예정되어 있는데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빨리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2명의 조합원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진주시장이 편안하게 밤에 잠을 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저는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고 비가 오면 철탑 고공농성자들부터 걱정이 된다"며 "고공농성 사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최저임금은 노동자가 살기 위해 필요한 임금이라서 나라에서 정한 것인데 시내버스 노동자들은 그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최근 민주노총이 투쟁하는 사업장이 많지만, 시내버스 문제가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조만간 진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진주교 건너 망경동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노동자들이 고공농성하고 있는 호탄동 KT기지국 앞까지 이동해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고공농성하고 있는 김영식·문정식 조합원은 "고맙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힘 내라"고 외쳤다.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민홍철 의원 15일 현장 방문 ... 김종훈 의원, 10일 찾기도
한편 정치권도 나섰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4월 15일 고공농성 현장을 찾고, 이어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등과 차례로 면담할 예정이다.
4월 14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민홍철 위원장은 이들 각각의 입장을 전해 듣고 이후 조규일 진주시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삼성교통이 전면 파업을 철회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진주시와 삼성교통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부 여당의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의 행보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가져올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했다.
앞서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동구)은 지난 10일 고공농성 현장을 찾았다. 김 의원은 이날 삼성교통지회 조합원들을 만나 "국회 예결위원이라 추경 심의에 들어가면 진주시 감사 자료 등을 확인하겠다"면서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시내버스 문제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대책을 따져보고, 진주 등 당면 지역은 어떻게 처리하고 해결할 계획인지를 묻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시내버스 문제는 시에서 의지를 갖고 풀어야 하고, 그게 안 되면 시의회에서 객관적인 조사를 해 사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진주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노래패 '맥박' 공연.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다 버스로 이동해 호탄동 KT기지국 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다 버스로 이동해 호탄동 KT기지국 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다 버스로 이동해 호탄동 KT기지국 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진주)삼성교통지회 조합원 2명은 '최저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3월 5일부터 진주시 호탄동 KT기지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다 버스로 이동해 호탄동 KT기지국 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진주)삼성교통지회 김영식, 문정식 조합원은 '최저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3월 5일부터 진주시 호탄동 KT기지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진주)삼성교통지회 김영식, 문정식 조합원은 '최저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3월 5일부터 진주시 호탄동 KT기지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진주시민행동은 4월 14일 오후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시내버스 문제 해결, 진주시의회 '특위' 구성 촉구 진주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다 버스로 이동해 호탄동 KT기지국 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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