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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가 말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

[현장] 서산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등록|2019.04.15 09:35 수정|2019.04.15 09:46
지난 14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이틀 앞두고 열린 '서산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에는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열린 추모행사에는 직접 자신들이 그린 그림과 글을 전시한 학생들의 발언이 있었다. 이들은 서산 학생자치연합회 '너나들이' 학생들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이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어떻게 다가올까? 추모행사에 있었던 학생과 교사의 발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날 '너나들이' 홍유정 학생은 "여러분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면서 "어떻게 해야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마음과 함께 한다"며 "이 마음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힘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이 모이고 모여야 사회가 움직일 수 있어"
 

▲ 지난 14일 서산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에서 서산학생자치연합회 홍유정 학생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함께 한다”며, 이뿐만 아니라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힘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신영근


이어 홍 양은 "우리 사회의 주인은 결국 우리"라며 "개인이 모이고 모여야만 사회는 움직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는 이 참사를 잊지 않고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가 제대로 된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며 "청소년들 역시 열심히 성장해 이러한 사회를 바꾸어 나가기 위해 지금보다 더 노력할 것이다. 서산시 청소년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서 약속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양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세월호를 진정으로 기억하기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모두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면서 "노란 리본 하나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말하고 싶었다.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기 바란다. 오늘처럼 함께해 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어떻게 해야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라는 학생의 물음에 전교조 김익권 서산지회장은 "“슬픔은 그 슬픔 속에 갇혀 혼자 눈물로 새겨 나지가 않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연대”해서 “이겨 나갈 때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슬픔과 희생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영근


학생들의 절절한 외침에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교사도 응답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그린 영화 <생일>을 이웃과 단체관람 한 김익권 전교조 서산지회장은 "벚꽃 흐드러지게 피는 4월에 우리는 여러 가지 아픈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며 "4.3 제주항쟁, 4.19 학생혁명, 4.16 세월호 참사, 안타깝고 가슴 아파 통곡하고 싶은 잔인한 4월"이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조금 전 '너나들이' 학생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아픈 기억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지회장은 "슬픔은 그 슬픔 속에 갇혀 혼자 눈물로 새겨 나지가 않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연대해서 이겨 나갈 때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슬픔과 희생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시간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사회, 모든 사람이 존엄한 존재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서로 손잡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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