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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지역화페 '잎' 활성화, 농협에서도 사용 가능

하나로마트에서 쓸 수 있어... "지역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결정"

등록|2019.04.15 14:34 수정|2019.04.15 14:47

▲ 홍성 지역 화폐 잎 장터에 나온 아이들. ⓒ 이동호


지역화폐의 장점은 지역의 노동력과 가치를 지역 안에서 선 순환시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상품의 유통거리가 짧아 불필요한 포장이나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지역 화폐 '잎'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매달 한 번 홍동에서 열리는 '잎' 장터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과일과 채소류 뿐 아니라, 두부, 화분, 심지어 마을 청년들이 만든 음식까지도 판매 된다. 물론 잎 장터에서는 지역화폐 '잎'으로만 물건을 살 수 있다.

잎 장터에서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포장지나 비닐과 같은 쓰레기는 발생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맞대고 물건을 사고팔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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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산 홍동농협조합장 "지역화폐 사용도 일종의 지역운동"

홍동 농협에서도 지역화폐 잎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부터 홍동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과 경제사업장에서도 지역화폐 잎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에서는 그 자체로도 '빅' 뉴스다.

지난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홍동농협 조합장으로 주정산(49)씨가 당선됐다. 홍동농협에서 지역 화폐 잎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배경도 신임 주정산 조합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주정산 홍동 농협 신임 조합장은 "홍동에서는 이미 지역 화폐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지역 운동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화폐의 경우, 소비를 순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의 이·미용실이나 식당에서는 이미 지역 화폐(잎)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농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민들은 결국 식재료나 부식도 사야 하는데, 그 종착지가 바로 농협이다. 지역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홍성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역화폐 잎. ⓒ 이재환


실제로 홍성 지역화폐 잎은 홍동 지역에서는 이·미용실이나, 식당, 문방구, 풀무학교 생협 등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홍동에서는 마을 주유소와 식당 1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곳에서 지역화폐 '잎'을 사용할 수 있다. 지역화폐가 그만큼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

홍성지역화폐 잎 거래소 정영희 활동가는 홍동 농협에서 잎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 "잎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좀 더 많아진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라며 "젊은 층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잎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마을 화폐 잎, 관이 아닌 순수 민간 주도로 사용

마을화폐 잎 사용은 관이 아닌 순수 민간 주도로 이루어졌다. 홍동에서 지역화폐 사용이 논의된 것은 지난 2011년부터이다. 홍동 주민들은 지역화폐 모임을 결성하고 시범 사업을 거친 뒤 지난 2014년 홍성 지역화폐 '잎'을 발행했다. 그 이후 홍동을 중심으로 지역화폐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지역화폐를 좀 더 활발하게 이용하자는 취지에서 홍동마을활력소에 지역 화폐거래소를 열었다. 최근 지역화폐 잎은 기능면에서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에는 위폐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이 삽입된 새 '잎'이 발행됐다. 지역 화폐로서의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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