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 "찬성" 57.6%... 20대는 75% 압도적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반대"는 37.3%에 그쳐... 60대 제외 전 연령대 찬성 우세
유가족을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약 6명은 특별수사단 설치와 재수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월호 세대'라 불리는 20대는 특별수사단을 통한 재수사에 70%가 넘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마이뉴스>는 참사 5주기인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총 9766명 접촉, 응답률 5.2%,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에 대해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문항은 아래와 같다.
Q. 최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수사가 국가 권력의 방해와 은폐로 인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실패했으므로, 특별수사단의 설치와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찬성한다 / 2번. 찬성하는 편이다 / 3번. 반대하는 편이다 / 4번. 매우 반대한다 /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다수인 57.6%가 특별수사단 설치에 찬성한다고 답해, 37.3%에 그친 반대 응답을 20%p 이상 크게 앞섰다. 특히 "매우 찬성" 응답이 37.1%로 전체 반대 응답("매우 반대" 24.1%, "반대하는 편" 13.2%)과 비슷했다. ("찬성하는 편" 응답은 20.5%)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8.4%), 경기·인천(62.6%), 서울(58.4%), 대구·경북(52.1%), 부산·울산·경남(52.0%)에서 절반 이상이 찬성 응답을 보였다.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찬 92.3% - 반 5.9%)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 86.2% - 반 9.7%)에서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 14.3% - 반 81.8%)에서는 거꾸로 압도적인 반대 의견을 보인 가운데, 무당층(지지정당 없음 + 모름/무응답)에서 찬성 응답이 과반을 넘겨 우세했다(찬 57.9% - 반 30.4%). 마찬가지 구도로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는 찬성 응답(찬 80.5% - 반 13.2%)이, 보수층에서는 반대 응답(찬 26.1% - 반대 69.7%)이 대다수인 가운데, 중도층에서는 찬성 56.5% - 반대 40.0%로 찬성 응답이 우세했다.
성별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경우 66.2%가 특별수사단 설치에 찬성 의견을 의견을 밝혀 반대 의견(28.8%)을 압도했지만, 남성의 경우 찬성 48.8% - 반대 45.9%로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 청와대 청원 20만 넘어
▲ 세월호 참사 5주기 인 16일 경기도 안산하늘공원에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단원고 학생들의 유골 봉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 이희훈
세월호 특별수사단을 통해 재수사 요구는 지난달 28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긴급 기자회견 이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폐쇄회로 CCTV DVR(영상저장장치)이 조작된 증거물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조위 발표에 경악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대통령님께서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재수사를 지시해주실 것을 청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16일 오후 8시 43분 기준으로 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며 "홍보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 결과가 나온 건 지난 5년 다수의 국민들이 재수사의 필요성을 계속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 위원장은 "세월호 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더욱 유의미하다"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 대행 시절 박근혜의 7시간을 30년간 봉인하기로 결정했지만 지금의 20대는 30년이 지나도 50대에 불과하다,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집계됐으며,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선정됐다. 2019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통계 보정이 이루어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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